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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김 선대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야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말했다. 2016.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단독 선대위원장체제'를 앞세웠다. 문재인 대표의 실질적인 2선후퇴도 시작될 전망이다. 당의 호남 지지세 회복, 박영선 의원의 잔류로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피력하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 잘사는 게 경제민주화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는 데 진력하겠다"며 4월총선 선대위원장직 수락 사실을 공식 알렸다. 그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의 권한뿐만 아니라 대표직까지 내려놓는 것이 선대위원장직 수락의 조건임을 분명히 밝혔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그러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문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당 대표의 권한이 선대위로 이양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당장 사퇴하지 않더라도 그의 2선 후퇴는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 대표측은 조기선대위가 구성된 이후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할 뜻을 밝혔던 바 있다. 선대위원장이 당의 간판으로 활동하고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의 활동이나 당 일상업무에 전념한다는 복안이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이 언급한 사퇴의 시점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고 싶다"고 밝혀왔다.
공동 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것을 전제로 하지 않고 단독 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공동 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 있는 '호남 대표 공동선대위원장' 주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그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당내외에서 거론되어온 국민회의의 천정배 의원을 겨냥해 "호남을 볼모로 잡아 호남 대표를 할 수 있다는 게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치인들이 자기 목표를 위해 하는 말이다. 그 누구도 호남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일단은 우리 당으로서는 김종인 박사를 선대위의 원톱으로 모신 것"이라고 정리하며 논란을 차단했다. 문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외부영입이나 통합이나 그런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에는 김종인 위원장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 여부도 김 위원장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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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날 김 선대위원장은 "지금이야말로 야당을 재정비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고 말했다. 2016.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 위원장의 선임이 박영선 의원의 잔류로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과 박 의원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졌다. 개혁적 이미지의 박 의원이 탈당을 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향할 경우 분당 국면이 또다른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영입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의 탈당 만류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박 의원이 탈당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도 회의적"이라며 "대화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을 만나서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얘기한다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탈당파들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도 가했다. 그는 "당을 떠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안철수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라도 되야겠다는 목표가 있지만 그 다음 나간 분들 보면 어느 한 사람이 싫어서 떠난 것으로,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통합되는 것이 희망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면 분열됐겠나"라고 냉소적인 시각을 보였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의 '20% 컷오프' 공천룰의 계승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략 그정도의 수준에서 공천룰이 정해졌다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면 따를 것"이라면서도 "편파적이면 약간의 수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스템 공천을 통한 공천혁신을 내세워온 문 대표는 "김 위원장이 시스템 공천 방안에 대해 별로 이견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 불거진 본인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가 77세인데 지금와서 출마할 입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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