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솔직히 호남을 볼모로 내가 호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을 대표한다는 천정배 등과 공동선대위원장을 같이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냉정하게 보자"며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위해 호남을 대표하는 것처럼 처신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동 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그런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며 "단독 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지금 선대위원장 자리놓고 공동이냐 단일이냐 관심은 안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공동선대위원장과 단독선대위원장 문제는 정리가 됐나.
▷공동선대위원장 얘기는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실질적으로 조기선대위원장 수락하면서 그런 얘기 못 들었다. 나는 단독선대위원장한다는 전제 하에서 수락을 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총선에 대한 공천권 갖는다고 했는데, 일각에서 얘기하는 '친노 운동권 물갈이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공천에 관련해서는 공천을 하는 일정한 룰이 있다. 그 룰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공천자 결정하겠다. 거기에 크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도그마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정당은 안 된다. 거기에 대해서는 염려 안 한다.

- 선대위 구성되고 나서 문재인 대표직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선대위 구성 직후인지 야권 통합 단초가 된 이후인지.
▷지금 당의 대표의 권한이 일단 선대위원장에게 이양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한 것이다.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통합 단계가 성립돼야 한다. 야당이 통합되는 것이 간절한 희망일지 몰라도 그런 것 생각했으면 당이 분열됐겠나. 제 책무는 지금 더민주의 지금까지의 형태를 새롭게 단장해서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 책무가 아닌가.

- 공천룰이 대략 정해졌다. 20% 컷오프 등은 논란 있는데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직 공천룰이 어떻게 짜여있는지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 공천룰을 봐서 그 정도로 정해질 것 같으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면 그렇게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쳤다면 약간의 수정도 가능하다.

-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은. 북인권법, 노동5법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체적으로 국회 현안 법안들 본격적으로 검토한 바 없어서 뭐라고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경제 상황을 전제로 해서 그 법안이 안되면 위기 봉착할 것 같은 얘기들 많이 하는데 한국경제 현재 상황이라는 것은 그 법안과 별 관련이 없다. 여야가 어떻게 협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합리적으로 합의 도출할때까지 할수밖에 없지 않는가.

- 문 대표 입장은 야권대통합 틀이 만들어지면 대표직 사퇴한다는 것인데, 위원장 얘기는 지금 상황에서 통합 가능성 낮아서 의미 없다는 것인가.
▷야권 대통합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것이 굉장히 애매한 것이다. 총선 앞두고 더민주가 해결해야할 것은 어떻게 이 당의 모습을 바꿔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느냐는 것이다. 당이 싫다고 나간 사람들하고 거기에 정력 쏟으면 다른 일 할 수 없다. 명분 중요하게 내세우지만, 우리나라 정당 흐름 보면 명분 따라가다 보면 아무것도 못 한다. 통합이 금방 틀이 짜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선대위원장의 자리를 놓고 공동이냐 단일이냐 관심이 많은데, 그 관심은 안 가져도 된다.

- 총선 준비 과정에서 더민주 탈당 계속 나오고 있다. 박지원, 박영선 의원 등 탈당 가능성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하는지 모른다. 최대한 노력해서 탈당하려는 사람들을 막는 수밖에 없다. 박영선은 정말 탈당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회의적이다. 박영선 같은 경우는 만나서 지금 상황이 어떻다고 하는 것을 얘기하면 그분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얘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화를 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오랜기간 동안 이 당의 당적 갖고 3~4선 하신 분들이 당을 떠나려면 명분 있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은 자기 당 대선후보가 돼야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그러려면 미리 나가서 17년 대선을 위한 기본적을 틀을 짜야겠다는 것이다. 본인은 명분이 있다. 그 다음에 나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싫어서 떠난다는 게 명분이 될 수 있느냐 회의가 든다.

- 이번 총선에 출마하나. 비례대표 얘기도 나온다.
▷내가 솔직히 나이가 77세다. 젊은이 사이에서 국회에 가서 쪼그려 앉아서 보는 것도 곤욕스러운 일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출마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당이 필요한 게 호남민심 잡는 것인데, 천정배 등 공동선대위원장 오면 같이 할 생각 있는지?
▷우리가 좀 냉정하게 보자. 솔직히 호남을 볼모로 내가 호남 대표할 수 있다는 사람 누구인가. 정치인들이 자기 목적을 위해서 호남 대표하는 것처럼 처신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호남을 대표하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