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야당이 다시 불지피나

[the300]野 '오픈프라이머리' 두고 충돌..김무성 "야당 의총 결과 지켜봐야" 신중

구경민 김승미 기자 | 입력 : 2015.10.19 17:25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문제가 또다시 쟁점화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아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주 중으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 문제를 논의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얼마나 힘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여야 합의에 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새누리당의 지원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미 오픈프라이머리는 물 건너갔다"며 김을 뺀 상태여서 법제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 비주류의 요구로 오픈프라이머리 의총을 소집한 데 대해 "결과를 보고 말하겠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 논의를 두고 내홍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들여다보면 혁신위 공천혁신안을 따르기 어렵다는 반발에서 비롯된다.

최규성 의원이 자신을 포함해 소속 의원 79명의 서명을 받아 마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살인·강도 등 5대 중대범죄자가 아닌 당원이라면 누구나 오픈프라이머리에 나설 수 있다.

이 개정안대로하면 공천혁신안의 핵심인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지역구 전략공천 최대 20% 실시 등이 무력화될 소지가 크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모든 지역구 공천을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현역평가나 전략공천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오픈 프라이머리 처리 문제에 대해 지도부간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느냐"며 의총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와 현역의원 평가는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더라도 평가작업은 그대로 진행해 하위 20%를 배제하는 혁신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지도부들은 "의원 80명 가량이 서명했는데 어떻게 의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혁신위원회는 이날 해단식을 갖고 "당헌·당규의 요구사항을 거부하거나 외면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은)혁신위 시스템 공천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시도이자 기득권 사수를 위한 반혁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최규성 의원은 19일 혁신위가 자신을 비롯한 현역 의원 80여명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한 데 대해 '반(反)혁신'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혁신'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엔 제왕적 총재 자리를 폐지하는 게 가장 혁신적"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 정치역사를 보면 동교동과 상도동에 가서 머리를 안숙이면 공천을 못 받았다. 지금도 누가 하느냐. 청와대 아니냐. 그게(공천제도를 혁신하는)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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