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안 가결-文 재신임 첫관문 통과…중앙위 이변없어

[the300](상보)20대 총선에 국민경선-지도체제 개편 등 당헌 개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9.16/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가 16일 공천룰 변경과 지도체제 개편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중앙위에서 내년 선 공천 선거인단에 국민경선단 조사를 최소 70%, 안심번호가 도입될 경 최대 100% 적용하는 방안과 정치신인·여성·청년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공천룰이 가결됐다.

중앙위는 지금의 최고위원회의를 폐지하는 대신 권역별·계층별 대표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지도체제 개편안도 가결했다. 

모두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을 반영한 결과다. 이로써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의 1차 관문은 넘었다. 문 대표는 이날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헌 개정에 따라 안심번호 도입 등 공직선거법이 마련될 경우 국민경선을 실시한다는 근거조항이 마련됐다. 다만 적용시기는 20대 총선 공천으로 한정하고 후보간 합의, 선거인단 미구성 등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최고위 의결을 통해 다르게 정하도록 했다. 안심번호가 도입되지 않으면 현행 국민참여경선 원칙을 유지한다.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재선 이상 광역의원이 아닌 정치신인에 대해선 후보자가 받은 득표수의 10% 가산점을 주고 여성 가산점을 현행 '20% 이내' 에서 '25% 이내'로 늘리는 등 여성 공천확대를 꾀했다. 비례대표 의원 중 여성비율도 현형 50% 이상에서 60% 이상이 되도록 고쳤다.

청년에게도 나이별 차등을 둬 가산점을 준다. 반대로 임기 중 중도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점을 준다. 시도당의 공천권도 강화했다. 

당 지도부 구성도 달라진다. 20대 총선 이후 처음 개최되는 전당대회부터 △당대표 1명(선출) △원내대표 1명(당연직) △권역별 5명 △부문(여성, 노인, 청년, 노동, 민생)별 5명 등 12명으로 대표위원회를 구성한다. 5개 권역은 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 영남이다.

아울러 민생연석회의를 운영하고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설치한다. 현재 전국위원회는 여성위원회 노인위원회 등 7개인데 8개로 늘어난다. 

문재인 대표는 중앙위 직후 "특히 공천제도 혁신안은 신인들에게 (장벽을) 대폭 낮춰 현역의원, 지역위원장들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이 전폭적으로 받아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적 혁신에 노력하게고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자신의 재신임 연계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린 재신임 (절차가) 남아있다"며 "오늘 혁신안이 지고지순한 것이 아니라 혁신의 시작이고 안철수 전대표와 함께 해나가자는 합의가 있던 만큼 앞으로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집모 등 비주류 의원들의 중도 퇴장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오늘 참석한 중앙위원 절대다수가 찬성해 혁신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오늘로 새정치연합 혁신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이 시작이 당원과 국민에게 다가갈 좋은 경로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전대표와 접촉할 가능성에는 "안 전대표가 혁신에 관심 갖는 것은 적극 환영하지만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앙위가 끝나기 전 회의장을 나서며 "걱정도 있고 혼란이 있지만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을 걱정하시는분이 많기 때문에 좋은 열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위는 안건 표결 전 일부 중앙위원들이 무기명투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진통을 겪었다. 혁신안 자체도 논란이었지만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며 재신임을 연계한 것이 쟁점이 됐다.

비주류 측은 통상적인 당헌 투표대로 기명표결하면 문 대표 면전에서 문 대표에 반대한다는 걸 공표하는 것인데 제대로 투표를 할 수 있겠냐고 따졌다. 일부 의원간 고성이 오가기도 한 끝에 비주류 의원들이 퇴장했다.

문병호 의원은 "이번 사안은 대표의 신임이 걸린 인사사항이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 투표를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중앙위)의장이 이걸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저희 의원들이 투표에 응하지 않고 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과 함께 김동철 최원식 유성엽 의원 등이 퇴장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퇴장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고 들어봤다"면서도 "몇 명이었는지 파악 안된 상태에서…왜 당이 저렇게 운영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정 여부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것이다"며 "분란의 소지는 분명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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