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재신임' 블랙홀에 野 '4생 국감' 실종…'1년농사' 끝?

[the300]문재인 재신임 블랙홀…국감 이슈 삼켜, 4생 국감 '실종'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침통한 얼굴로 안경을 만지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직을 걸고 당원과 국민께 신임을 묻겠다"며 "혁신안이 끝까지 통과하지 못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2015.9.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정감사 둘째날을 맞는 11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 또다시 증폭됐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안전민생, 경제회생, 노사상생, 민족공세'를 국감 기치로 내걸었지만 연일 당내 지도부 회의에서 국감과 관련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가 국감 이슈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되면서 국감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국감은 집권 반환점을 돈 박근혜정부의 성과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두고 지도부들이 날선 공방을 벌어지자 공개 발언은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3명만 하고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당내 갈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듯 보였다. 

비공개 회의가 끝나자 마자 새정치연합이 발표한 것은 문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방식이었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투표를 13일부터 15일까지 3일동안 실시하고 그 결과는 16일 중앙위원회가 끝난 직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국정감사는 야당의 1년 농사다. 야당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행동은 과감하게 자제돼야 한다. 당내 (문재인 재신임) 문제는 우리의 생명과 같은 혁신의 문제일지라도 (국감)에 양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 대표 재신임 문제에 국감 논의는 뒷전이었다. 

전날 국방위원회 국감에 참석한 문 대표는 기자들에게 재신임 질문을 받느라 분주했다. 국감 둘째날인 11일에도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물론 혁신위원으로부터 용퇴론이 제기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까지 국감장에서는 현안 질의보다 문 대표 재신임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문 대표 재신임 문제는 적어도 투표 결과가 나올 1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15일 재신임 전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하고 공천 혁신안을 처리하는 16일 중앙위원회 직후 결과를 발표해 당 내홍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심산이지만 문 대표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

문 대표 재신임 사안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지 않아 결과가 나오더라도 전당대회를 열어 여론조사를 해야한다는 등의 반발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1차 국감이 열리는 오는 23일까지 당내 내분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국감에서 새정치연합이 '수박 겉핥기 식, 비효율, 부실 국감' 등의 오명을 쓸 수 있는 이유다.

또 주류 진영의 핵심 수장인 정세균 상임고문이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까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어 문 대표 불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재신임을 받더라도 비주류 진영의 흔들기를 잠재우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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