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정체성' 뺀 '전국정당화' 담은 4차 혁신안…왜?

[the300]17일 부산에서 발표..20일 의결 앞두고 정체성 발표 부담

부산=최경민 기자 | 입력 : 2015.07.17 08:55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 혁신 원탁회의’에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5.7.16/뉴스1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17일 전국정당화와 분권강화를 골자로 한 4차 혁신안을 부산에서 발표한다. 당초 발표하기로 했던 당 정체성 확립 방안은 서울에서 추후 밝히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측은 계획이 변경된 것에 대해 "부산에서 워크숍을 한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혁신위가 민감한 문제(당 정체성 관련)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지난 16일부터 부산에서 영남권 원외지역위원단장단 오찬, 당원 및 시민과 원탁회의 등의 일정을 1박2일 워크숍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남지역 인사들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전국정당화 방안 마련을 혁신위에 주로 요구했다. 지역에서 30~40%를 득표함에도 의석수가 새누리당에 절대적으로 밀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의 도입을 주장했다.

혁신위의 취지는 이같은 지역의 요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4차 혁신안에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전날 원탁회의 직후 "혁신위원들이 밤을 새더라도 여러분이 주신 의견을 모아 혁신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오는 20일 혁신안의 중앙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당 정체성 관련안을 발표하기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정체성에 대한 발표라면 계파 간 민감한 사항인 선거 슬로건, 당의 노선·가치 등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세차례 혁신안을 통해 발표했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신설,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 폐지 등이 모두 당내 반발을 샀던 바 있다. 중앙위를 앞둔 시점에서 또 논란이 될만한 내용을 혁신안에 담는 것은 혁신위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혁신안에서도 사무총장 폐지안만 우선 의결되고 최고위원 폐지 등은 나중에 논의하기로 한 상황인데 혁신위가 (20일) 중앙위를 앞두고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