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놓고 유승민·윤상현 대립각…청와대 뜻?

[the300]유승민 "사드 도입 의원총회서 자유토론" vs. 윤상현 "전문성 떨어져 위험"

황보람 기자 | 입력 : 2015.03.10 17:59

대통령실 정무특보에 임명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새누리당 내에서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드 도입 관련 공론의장을 제안하자 친박계 의원들이 줄줄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원이자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드의 한국 배치는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협력체제 구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중관계의 악화를 감내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각국의 외교안보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몰고 올 내용을 고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의원총회에서 자유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유 원내대표가 "3월 말 정책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자유토론을 열고 사드에 대한 당의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대 의견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사드 배치 문제는 정부가 치밀한 정세분석과 외교안보적 전망을 가지고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청와대 정무특보에 내정된 윤 의원이 청와대의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또 사드 논의를 둘러싼 당내 반발 기류가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 독자노선을 가려는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9일 유 원내대표의 사드 공개토론 방침 발언 당시 이정현 최고위원은 "공식석상에서 원내대표의 '사견'을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로 비판해 유 원내대표와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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