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오픈프라이머리' 갈등 골 깊어지는 김무성-서청원

[the300]당내 갈등 격화…이인제·정병국 김무성에 힘 실어-서청원 반대 입장고수

구경민 박다해 기자 | 입력 : 2015.01.05 15:06

새해벽두부터 새누리당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하려는데 친박(친박근혜)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문제도 갈등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임 원장인 이주영 의원이 지난해 3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10개월 가까이 비어있던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이사장을 내정했다. 지난해 말까지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해 차일피일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 친박계는 박 이사장이 2005년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대립했고 3년 전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맞서 '국민생각'을 창당한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정치를 선도하고 국정운영을 주도하기 위해선 당의 정책역량이 대대적으로 확충돼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을 빨리 정상궤도로 올리는 획기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며 김 대표에 힘을 실었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친박계가)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박 이사장에 대한 호불호를 개개인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집단적으로 반대를 하는 것은 본인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의도가 있는 반대"라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후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 대해 "논의는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 내가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재고해 달라'는 이야기는 계속되는 것"이라며 박 이사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김 대표도 회의 뒤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갈등과 관련해 "일체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문제가 계파갈등으로 비화된 데 대해서도 "계파갈등 일체 없다"면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인사는) 천천히 하겠다"며 박세일 카드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도 서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 대표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인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만 가지고 하는 것보다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게 낫다"며 100% 여론조사 방식을 관철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서 최고위원은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본격착수한 것과 관련해 "지금은 오픈프라이머리 할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프라이머리는 우리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야당과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선 때나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조직강화특위가 (현장 실사)나가고 점검하고 했는데 이제 와서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여태까지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왜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하지 않고 그냥 대표가 발표하냐. 이런 조강특위 문제와 같은 당의 문제는 상의해서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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