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좌현 "석유공사, 英석유탐사업체 40% 더 주고 인수"

[the300]"2.9조 짜리 1.1억 더 주고 4조에 인수"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11.18 09:53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긴급 현안 질문을 하고 있다. 2014.5.21/뉴스1

석유공사가 해외 자회사인 영국 석유탐사업체를 40%나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 간사 부좌현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월 석유공사는 영국 다나를 인수하면서 당시 주당 평균 13파운드(한화 2만3629원)인 주식을 18파운드(한화 3만2717원)에 사들였다.

당시 주가총액 15.9억 파운드(한화 2조8900억원)보다 6.2억 파운드(한화 1조1269억원) 많은 22.1억 파운드(4조169억원)에 인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유럽은 경제위기 여파로 다나의 주가가 11파운드(한화 1만9993원)까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부 의원은 "석유공사가 자문사인 메릴린치가 영국 증권시장에 공시돼 있는 자료와 제3자 기관의 자료 등 불분명한 자료로 작성한 자문보고서를 믿고 투자를 진행했다"며 "메릴린치는 자문료로 74억원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메릴린치의 불분명한 자문에 대한 지적은 석유공사 내부에도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석유공사 이사회에서는 메릴린치의 자문보고서에 대해 '다나의 당기순이익이 상당히 낮은 편', '다나 부채상환 등을 고려해 필요시 추가로 10억불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등 부정확한 자문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투자를 감행했다고 부 의원은 설명했다.

또 부 의원은 다나의 실적이 과대포장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다나 인수는 MB(이명박)정권 기간인 2008년 이후 석유공사가 투자한 사업 중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이라고 알려졌다"며 "그러나 다나 실적에는 1996년에 투자한 영국 북해의 캡틴광구의 실적을 포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다나의 실적은 민간기업을 통해 국내로 반입한 원유 110만배럴(한화 1361억원)과 배당수익으로 회수한 2억8000만달러(한화 3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나는 2011년 10월부터 캡틴광구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 의원은 "성공사업 중 하나로 알려진 다나는 인수 당시부터 불분명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된 자문보고서에 근거해 무리한 투자가 이뤄졌고 실적도 과대포장되는 등 여러 의혹들이 있다"며 "적절한 인수과정에 대한 진상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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