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에 17조 투자…원유반입 실적 '0'

[the300]새정치연합, MB정부 기간 신규투자 26개 사업중 국내반입 원유 실적 없어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11.13 09:24

새정치민주연합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노영민 위원장과 의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유공사가 투자자문사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투자한 12조 4,412억 원 중 현재까지 외수한 금액은 6,730억 원으로 회수율이 5.4%에 불과하며, 회수금도 재투자로 소진해 실제 회수금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또한 석유공사의 투자 자문사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은 MB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 씨로 자문사 특혜 선정 의혹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4.11.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석유공사가 이명박 정부 기간 중 해외자원개발에 17조원을 신규 투자했지만 실제 국내로 원유가 반입된 실적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간사 부좌현 의원(안산 단원을)이 석유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8년 이후 신규로 26개 사업에 총 17조1796억원을 투자한 2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실제 국내로 원유가 반입된 것은 단 한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석유공사가 직접 반입한 것이 아닌 민간이 매입해 반입한 것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직접 국내로 반입한 원유는 단 한방울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들 사업 중 실질적으로 국내 비축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광구는 영국 다나사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광구 2건이다. 나머지 24개 사업은 애초부터 국내 반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새정치연합은 주장했다.

또 석유공사는 2008년 이후 미국에 신규 사업으로 10건을 투자했으나 현지 연방법에 따라 정부승인이 필요해 국내 도입은 전무한 상황이다. 미국 이글 포드, 앵커 사업은 캐나다 하베스트, 영국 다나에 이어 투자규모가 3번째, 4번째로 큰 사업이다.

투자자문사 선정과정에서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이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베스트에서 생산된 원유는 품질이 나빠 비축유로 적합하지 않아 국내로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부 의원은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5번째로 투자규모가 큰 2009년 1월 투자한 페루의 사비아 페루(Savia Peru)는 생산 전량을 페루국영석유회사에 판매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어 국내 반입은 당초부터 불가능했다.

부 의원은 "실제 국내 반입이 어려운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주개발률을 높이겠다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국가에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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