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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왼쪽)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에서 열린 국수나눔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7·30 재보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시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히려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어 막판까지 승부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 15곳에서 열리는 '미니총선'급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막판 돌발변수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실제 투표율까지 이어질까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26일 간 실시된 7·30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7.98%로, 사전투표제 시행 이후 역대 재보선 최고 투표율을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순천·곡성 13.23% △서울 동작을 13.22% △경기 김포 9.69%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9.00% △대전 대덕 8.45% △전남 나주·화순 8.44% △경기 수원정 8.34% △충남 서산·태안 7.83% △경기 수원병 7.35% △충북 충주 6.69% △경기 수원을 6.13% △울산 남구을 5.85% △경기 평택을 5.75% △광주 광산을 5.42% △부산 해운대·기장갑 3.8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높은 사전투표율이 선거일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지 여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재보선의 경우, 투표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평균 30%대 안팎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새누리당에 불리하다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투표율 높아도 우리가 이기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는 정부여당의 자세와 유병언 사체 발견 이후 검·경(검찰·경찰)의 수사 모습을 보고 야권 지지층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나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권 단일화…與 '야합정치' vs 野 '민심수용'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24일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병·정에서 연쇄적으로 이뤄진 '야권후보 단일화'도 선거 막판 변수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라 여야간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야권 표 분산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선 야권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연대는 이미 예상됐던 데다가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여론이 '보수표 결집'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여론 추이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선 이번 단일화가 선거용지 인쇄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재연되는 야권연대 움직임을 '야합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재보선 선거는 '혁신 여당' 대 '야합 야당'과의 대결"이라며 "새정치연합은 국정 발목잡기라는 구태정치로도 모자라 나눠먹기 공천에 이어 다른 야당과 나눠먹기 후보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악한 뒷거래 정치를 표로 심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 및 인사 참사 등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정권을 심판해달라는 민심을 수용한 결과가 야권후보 단일화라고 맞서고 있다.

◇유병언 변사체 발견·세월호 특별법, 막판 변수될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 발견은 그야말로 선거 막판 최대 돌발 변수로 꼽히고 있다. 대대적인 검거작전에도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 못한 것은 물론, 변사체 발견 후 검·경의 미흡한 초동대응 및 수사 당국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에 '메가톤급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나도록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실패하는 등 '세월호 심판론'이 재보선 유권자들에 얼마나 호소력을 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상조사와 보상·배상 문제를 분리한 '진상조사 특별법'을 29일까지 우선 통과시키자"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송 위원장도 "새누리당은 마치 유가족이나 야당에서 보상·배상문제에 제일 주안점을 두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것이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이라며 "국민들은 다 안다. 보상·배상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우선적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병언 논란'이 모든 이슈를 잠식해 재보선에 대한 관심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여야는 재보선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집중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동작을 지역을 돌며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지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및 전남 순천·곡성 일정을 각각 소화한 뒤 오후에는 '수원벨트' 공략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후보의 사퇴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 서울 동작을의 경우, 지도부 차원의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송 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상황체크를 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판세와 정말 (유세가) 필요한 지역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