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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7.24/뉴스1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 저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올라왔지만, 올해는 아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는 영향이 컸다.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며 국정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등 하반기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7·30 재보선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5개 선거구 중 9곳 이상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해진다. 원내 과반 의석 확보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경제 활성화 관련 법 등 처리에 주도권을 쥐면서 국정 운영의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패배할 경우 야권의 공세 강도가 더욱 거세지면서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자칫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국정운영의 차질 수준을 넘어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2기 내각이 출범했지만, 마무리짓지 못한 인사도 관심거리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과 차관(급)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성근 전 후보자 사퇴에 이은 유진룡 장관 면직 후 11일째 공석이다. 다음달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 준비의 주무부처인 점을 감안할 때 인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하마평만 무성할 뿐 감감무소식이다. 김정기 한양대 교수와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오지철 TV조선 사장,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박 대통령은 김희범 외교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문체부 1차관에 임명하며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데 그쳤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8월초 이후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 인선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그렇게 되면 휴가를 가는 게 아니지 않냐"(청와대 관계자)는 얘기가 나온 만큼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교황 방한 이전 문체부 장관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유병언 일가 체포 작전에서 엉터리 수색과 수사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검찰과 경찰수뇌부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도 주목된다. 현재까진 교체 분위기가 감지되진 않고 있다. 세 자리 모두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가까스로 인사파동에서 벗어난 후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선, 청문회, 임명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는 만큼 수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검경의 잘못이 추가적으로 드러나며 여론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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