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에 명창 공연, 정의화 의장 마이크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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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7.17 20:01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발언하던 도중 한 시민으로부터 마이크를 빼앗기고 있다./사진=뉴스1

50대 남성이 제헌절 행사에서 발언하던 정의화 국회의장의 마이크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국회 비전선포식' 뒤 이어진 명창 공연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거부하면서 벌어졌다.

'공연을 중단하라'는 세월호 유가족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 의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세월호 공연은 특별히 마음이 아파 허락했다"며 즉석에서 공연을 취소할 의사를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정 의장의 마이크를 붙잡고 그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주변에 있던 국회의장 경위들이 그를 제지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유가족들은 정 의장을 향해 야유를 보내며 항의를 계속했다. 결국 창작무용 등 이후 공연은 취소됐다.

이날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에 돌입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가족들은 피켓을 들고 문화 공연 철회를 요구했으나 국회 경위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정 의장은 자료를 통해 "열린국회 선포식에 이어 진행된 전통공연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기획된 전통창, 창작무용인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국회의장실과 국회사무처는 전통공연과 관련 "유족대표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유족들에게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황을 감안해 'KBS 열린음악회'와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의 축하비행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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