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호남 벽 깨기' 재도전하나

[the300]광주 광산을 또는 순천·곡성 출마 검토 중

박경담 기자 | 입력 : 2014.06.14 15:59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아 7·30 재보궐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정가에서는 이 전 수석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는 14곳의 선거구 중 유일한 서울 선거구이고 야권에서도 손학규·천정배 등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승리가 그만큼 절실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수석이 재보궐선거 최대 관심지역인 동작을에 출마한다면 '정권심판' 정국으로 흐를 수 있다는 기류 탓에 광주·전남 지역 출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지난 9일 "이 전 수석이 출마한다면 재보궐선거는 이 정권에 대한 치열한 중간평가 선거가 돼 버린다"며 이 전 수석의 출마 자체를 반대한 바 있다.

이 전 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광주 광산을과 전남 순천·곡성이다. 광주는 이 전 수석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곳이고 순천·곡성은 고향(곡성)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 광산을은 이용섭 전 의원이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출마로 인해, 순천·곡성은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이 '국회 최루탄 투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재보궐 선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 전 수석이 광주·전남에 출마한다면 '정권심판' 정국을 어느 정도 비껴갈 수 있는데다 일관되게 지역주의 벽 깨기에 도전한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그는 지난 1995년 광주 광산구 시의원 선거부터 14대 총선(광주 서을), 2006년 광주시장 선거까지 꾸준히 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계속 낙선했다. 

더불어 설사 이 지역에서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정치적 타격을 심각하게 받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주의 깨기'라는 명분과 함께 서울 동작을 출마 실패보다 리스크가 적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수석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여당 텃밭인 광주 서을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야권연대 후보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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