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행된 개각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인적쇄신을 마무리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청와대 참모진이 얼마나 입각하느냐였다.
지난 12일 이뤄진 3기 청와대 개편에서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이 교체됐고, 이정현 홍보수석은 그 보다 앞서 청와대를 떠났다.
이번 인사가 세월호 참사 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이뤄진 만큼 교체된 수석들은 사실상 '경질성 인사'로 해석될 여지가 컸다. 물론 일부 수석은 경질 요인이 존재했다.
개각 명단에서 이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조 전 수석의 경우 경제부처로의 입각 가능성이 상당히 컸고, 모 전 수석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7·30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이 전 수석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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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전 경제수석 |
당초 개각 논의가 본격화됐을 때 조 전 수석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인선 막바지 윤상직 장관의 유임이 확정되면서 방향이 틀어졌다. 발표 전날 오전까지 공정거래위원장이 유력시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상황이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등 일부 경제 부처 장관 교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저녁 막판까지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초 예상보다 개각 폭이 줄면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 게 조 수석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조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 원년 멤버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꿰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경제부처 장관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게 청와대 내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지 (조 전수석의 입각)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모 전 수석도 마찬가지다. 박 전 수석은 주일대사 후보 1순위로 점쳐진다. 박 대통령은 교체된 수석들을 개별적으로 면담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기춘 비서실장 역시 이날마지막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이들에게 "그동안 고생한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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