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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동주민센터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운영장치 모의시험을 진행했다. 2014.5.29/뉴스1

"세월호 사건, 여당에 경종 울려야" VS "가슴 아프지만 정치적 성향 바꿀 정도는 아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6.4지방선거의 향배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40~50대의 표심 변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26~29일 만난 40~50대들 중 일부는 실제로 평소 정치적 성향과는 반대로, 정권에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야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세월호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표심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점에서 '세월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 것. 후보 선택의 기준은 정당 혹은 자질로 나뉘었다.

◇"세월호, 집권하신 분들 반성의 기회 돼야" A씨(45세, 중견기업 CEO, 서울) = 40대 중반의 중견기업 CEO인 A씨는 이번 선거를 집권여당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해석했다. "집권하시는 분들이 반성의 기회를 삼는 쪽으로 가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듯 하다"며 "시장 선택은 국가가 더 발전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구청장은 직접적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40대가 가장 균형잡힌 세대라는 점도 강조했다.

◇"후보자 자질이 중요, 결정은 아직…" B씨(50세, 전업주부, 수도권) =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두 아이(대졸, 고교 재학)의 엄마다. 지방선거에서 아직 어떤 후보를 우리 지역 리더로 뽑을지 결정하지는 못했다. 투표 여부도 아직 고민 중이다. 도지사 외에 구체적으로 누가 나왔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 B씨는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도지사 정도만 누가 나왔는지 알고 있다"며 "다른 것보다 후보자 자질을 보겠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세월호 사건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솔직히 정당 안봐…여당 반감↑" C씨(40세, 안보업체 직원, 서울) = 40대 가장인 C씨는 적극적 투표층은 아니다. 시간이 되면 하고 안 되면 포기하는 성향. 지난 대선에서도 개인사정으로 투표를 하지 못했다. "정당은 개인적인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라고 밝힌 C씨는 이번 선거의 결정에 세월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정부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반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대표적으로 내걸 수 있는 공약 한 두가지만 가지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거 꾸준히 해 와, 그런데 이번에는 글쎄…" D씨(51세, 동네 슈퍼 운영, 非수도권) = "누굴 뽑든 똑같은데 투표를 꼭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D씨. 그 동안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 왔지만 이번에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세월호 참사 여파이기도 하다. D씨는 "투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세월호 참사 때문에 더 무기력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D씨는 만약 투표를 하게 된다면 잘 지켜지지 않는 공약을 고려하기 보단 도덕성이 검증된 인물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무조건 여당…이럴 때일수록 더 밀어줘야" E씨(56세, 기업 부사장, 수도권) = 수도권에 거주하는 E씨는 외국에서 근무했을 때를 빼고 무조건 투표에 참여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조건 새누리당 후보들을 뽑을 예정이다. E씨는 "국정 혼란을 원치 않는다"며 "야당이 이기면 정국 혼란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도 E씨에게 분명 영향을 미쳤다. E씨는 "여당에 불리하다. 그럴수록 더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만 보고 결정" F씨(49세, 전업주부, 서울) = 두 명의 대학생 자녀를 둔 F씨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다. F씨는 "무엇보다 공약을 보고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겠다"며 "공약에 따른 지역 일꾼을 뽑아야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