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손학규 자리 지키면, 당 망한다", 바른미래당 전면전

[the300]'하태경 징계'에 당내 분노 폭발…1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서 대응 논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네번째)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6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어젯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상사가 벌어졌다"며 손학규 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손 대표를 폄하했다고 윤리위에 회부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에게 전날밤 6개월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면서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은 손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당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치졸한 작태가 아니면 당권 유지 방법이 없는 무능한 당 대표라는 것을 손 대표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불신임 당한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원칙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더이상 손 대표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당 대표가 왜 필요하냐. 손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 당은 망하는 길로 간다"고 선언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당의 내분이 격화될 당시 손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윤리위에 회부됐다. 4개월 만에 징계 결정이 난 것이다. 

이번 징계 결정은 손 대표가 당내 의사 결정권을 쥐게 된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크다. 징계로 하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가 4대 4가 된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에서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면 결정권은 당 대표가 가진다. 

그동안 비당권파 5명대 당권파 4명으로 비당권파가 우세했다. 당 전체로 보면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의원수 9명)보다 유승민·안철수계 연합군인 비당권파(15명)가 수적으로는 월등하다.

비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하 최고위원 등은 징계 효력 자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직무정지를 시킨 윤리위원 모두 손 대표 사람"이라며 "과반이 불신임했는데 막무가내로 '하태경 숙청'을 한 불법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은 전날 하 최고위원의 징계를 막기 위해 당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불신임 요구서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물리적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사이 당권파 측이 윤리위 회의를 강행했다.

하 최고위원은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도 "재심은 의미 없고, 윤리위가 적법하냐 않느냐 논란에 유권해석 권한이 최고위에 있다"며 "최고위에 유권 해석을 하는 긴급 안건을 오늘 중으로 상정 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건이 상정되면 다음날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이 아닌 비당권파 의원들도 반발했다. 이날 원내정책회의 비공개 회의 중에는 비당권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 거취를 논하기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 약 1시간가량의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격앙된 상태에서 윤리위 폭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성토 발언이 이어졌다"며 "(징계 조치를)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에 대해서 의원들과 지혜를 모아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