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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만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북미 모두 대화의 판 자체는 깨뜨릴 생각이 없어 지금까지 진행돼온 대화기조를 이탈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무급 레벨에서 계속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양측이 실무협의는 최소화하면서 바로 정상간 ‘빅딜’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하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북한에 더욱 확고한 대화의지를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주말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꽉 막힌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빠듯한 일정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미국이 북한의 묵묵부답에도 대화의지를 표시하며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 것도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상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일련의 이벤트에 대해 더 덧붙일 것이 없지만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고위급회담이 열리길 매우 기대한다”며 고위급회담 개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기 위한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핵검증’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의 진전된 입장을 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북미 협상은 다시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이 주도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실무·고위급회담에서 핵사찰·검증 등 세세한 논의를 하기보다는 정상 차원에서 ‘통 큰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비핵화-제재완화에 대한 미국 입장에 불만을 표시하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무라인에서 큰 결정을 내리기 힘든 북한 체제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북미 모두 새해를 앞두고 ‘신년 성과’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두 정상이 비핵화 협상의 빅딜에 더욱 적극성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8년 정세평가와 2019년 전망’에서 “북미관계와 비핵화 협상은 현재보다 다소 진전될 것”이라며 “다만 특정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교착과 답보현상이 시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내년 신년사에서 비핵화·대미관계 관련 긍정적 메시지 발신을 위해 연내 북미협상 국면 조성이 필요하다. 미국은 내년 1월 대통령 연두교서에서 의회와 반대세력에게 과시할 수 있는 비핵화 성과가 필요하다”며 연내 북미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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