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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
14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시작된 남북 군 장성급 회담이 화기애애한 덕담으로 시작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소장급)은 우리측 수석 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정책실장을 영접하며 가장 먼저 날씨를 화제 삼았다.
안 중장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아침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사실은 농사를 생각하면 단비여서 반가웠는데, 그래도 남측 대표단이 비 맞으며 분리선 넘어올 생각을 하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이도 남측 대표단이 넘어올 때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으니까 주인으로서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 아마 남측 대표단이 좋은 것을 가지고 오니까 하늘도 알아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 실장은 "서울은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다. 통일각까지 걸어가려면 비를 맞고 걸어가야 하는가 걱정했는데, 다행이 판문점 지역에 오니까 비가 그쳤다. 오늘 회담이 성과 있게 진행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안 중장은 "이런 만남이 10년을 넘기다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온 겨레가 평화 번영을 위한 힘찬 진군을 다그치는 시기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가장 관군적인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북과남 군부당국이 이렇게 마주 앉았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을 이었다.
김 실장은 이에 "오늘 이 장성급 군사회담을 되돌아보니까 2007년 12월 햇수로 11년만이다. 오랜만에 개최되는 회담인 만큼 성과있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안 중장은 또 "북남 수뇌분들께서 10여차례 넘으신 그 길로 북남 군부 통틀어 군복입은 군인 중에는 김도균 대표가 가장 먼저 판문점 분리선을 넘은 군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기네스북에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자 김 실장은 "고맙다. 오늘 저뿐 아니라 안 단장께서도 이런 시기 북측 단장으로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중장은 이어 4·27 판문점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식수한 나무 얘기를 꺼냈다.
안 중장은 "427 북남수뇌상봉과 회담 당시에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께서 심으신 소나무가 잘 자라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잘 자란다.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안 중장은 또 "우리도 회담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10.4 선언에 대해 생각했는데 우리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와 탄생시킨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양 정상께서 군사당국의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 대화를 나눈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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