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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8일째 노숙단식을 이어가던 중 건강이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사진은 단식을 시작한 3일부터(사진 왼쪽상단) 10일까지 김 원내대표의 모습이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농성 8일째인 10일 오전 응급실로 이송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와 맞물려 여야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단식을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3분쯤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중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119에 전화를 걸었고 구급차가 김 원내대표를 싣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부터 여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단식 3일차인 5일에는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구급차에 실려가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상화와 특검 처리를 놓고 여야는 지지부진한 논의를 거듭하다 8일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김 원내대표는 검사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면 단식농성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수액 링거 투여를 거부하고 있어서 처방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검사 결과로 몸이 어느 정도 상태인지 보고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된 김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을 계속 이어나가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어 당장 여야 협상이 어려워서다. 게다가 '마라톤 협상' 끝에 결렬된 만큼 특검 시기와 수사범위를 두고 여야 간 의견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검 수사 범위를 우선 정한 뒤 처리를 요구하는 야당안을 받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를 병문안한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의 1차 수사를 보고 필요하면 특검을 실시하는 게 원래 순서에 맞다"며 "그렇게 가지 않고 야당이 먼저 특검 수사범위를 정하자고 하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하니 더 이상 협상을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 전반기가 끝나가고 후반기를 구성하는 시간 꽤 걸리는 상황에서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정상화를 하고 특검을 수용하려 했다"면서 "그런데 특검 수사범위를 둘러싸고 여야 합의가 안됐는데 문 대통령을 무조건 수사하겠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김 원내대표를 위로 방문했다. 그는 "전날 국회 의무실장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상태가 상당히 위험하다 들었다"며 "여야 협상은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가 해도 되니 김 원내대표에게 건강을 챙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신 정 의장은 특검 처리에 대한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출마의원들의 사직 처리 문제라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권상정 등 특단 조치를 통해 본회의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종합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여러 정당과 의논해 (본회의와 관련해) 14일까진 결심하겠다"고 했다.
충남 천안병, 인천 남동갑,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등 4곳 등은 지역구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지방선거 출마의원들의 사직서가 14일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보선 시기가 내년 4월로 미뤄져 국회의원 공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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