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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초청특강에서 '정당과 의회가 바로 서야 민주주의가 진전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7.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 송파을 지역이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고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로 재보궐이 확정되면서다. 이 지역은 자유한국당 텃밭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제3당의 영토가 된 곳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이후 민심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리트머스지로 여겨진다.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5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명길 전 의원은 6일 국민의당 최고위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에 따라 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송파을은 내년 재보선까지 '무주공산'으로 남게됐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 전 의원이 당선에 성공,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파동으로 후보자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으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심이 가장 극명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내년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한번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균열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국 주도권 장악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송파을 재보선 의미가 커진만큼 이 지역에 거물급 후보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대선 잠룡 중 한명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송파을 등판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안 지사가 송파을에 출마하게 되면 내년 재보선을 전국 선거 수준의 판을 키워낼 수 있다. 다른 재보선 지역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필요성에 의미 부여가 가능해 '바람몰이'를 기대해볼 수 있다.
안 지사는 아직 송파을 출마는 물론 재보선 도전 여부 등에 대해서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초청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충남지사 일 외에 다른 생각은 못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지사 측은 내년 6월 충남지사직을 마치는 데 전념하되 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행보를 걷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송파을은 물론 다른 재보선 지역에 이미 지역위원장들이 선임돼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중도에 이들과 경쟁하는 상황도 부담스러워한다. 송파을 지역은 지난 10월 송기호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지역 다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 지사는 대선주자급 인사고 누구보다 충실한 민주당 당원으로 자부해왔기 때문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재보선에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안 지사를 필요로 할 때 재보선에 나설 명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지사가 내년 8월 차기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재보선 출마 없이는 국회의원 배지 없이 당 대표에 나서게 되는데 원외 당대표의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지사는 이달 20일 경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남지사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안 지사 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2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재보선은 적폐청산 과제 이후 민심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중도 확장성이 있는 안 지사가 민주당의 주요 전략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개인적으로나 민주당으로나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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