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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헌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비박(비박근혜)계 핵심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4선)이 "대권주자를 키울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당내 대권주자는 물론 원외 유력 잠룡들까지 한데 묶는 이른바 '스타 비대위'를 구축해 혁신과 대선 바람몰이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거다.
나 의원은 31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전화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 당은 사람을 너무 키우지 못 했다"며 "이제는 대선을 바라보며 사람을 키워야 하고,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진다면 새로 들어설 비대위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를 대선을 향하는 플랫폼으로 삼자는게 나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민들이 당을 쳐다보게 하고, 당에서 국가의 미래를 말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다 모시고 와 비대위원으로 임명하고 큰 틀의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대상도 언급했다. 나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인물이 원내외에 있다"며 "우선 이들을 비대위에 끌어들인 후 추가로 당내에서 언급되는 대선후보들까지 비대위에 모이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비대위 구성을 통해 중량감 있는 혁신안을 도출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게 나 의원의 설명이다.
나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 상황이 어떤가. 3선 의원이 당 대표이고 하니 리더십이 제대로 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당 최고위원이 누가 한 말씀을 했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상황이 아닌가. 당이 혁신을 추진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권주자를 모두 묶는 비대위 구성이 되면 국민이, 당원들이 비대위원들을 쳐다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당에 어떤 형태로든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권주자들과 이에 대해 교감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나 의원은 "사실 이들 중 몇명과는 의견을 나눴는데 이에 대해서는 얼마 후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의원을 포함한 당내 비박계 의원 41명은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좌장 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재 창당 수준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당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는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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