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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일정을 마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5.5.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가능성을 언급한 홍 의원의 개헌 주장과 '친반연대' 창당은 왜곡된 형태의 '반기문 대망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안 모두 정작 반총장이 중심에 있는게 아니라 반총장을 활용한 '권력 구조 개편'이나 '총선 당선'이 주제다. 반총장은 '수단'일 뿐이다.
개헌론은 모든 정치 현안을 빨아들일 수 있어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홍 의원은 왜 현 시점에서 권력 구조 개편 논의가 필요한 지 설명하지 않았다. 당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순수하지 못한 의도"라고 홍 의원을 비판했다.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구상이 '친박권력 연장 시나리오' 임에도 친박계가 나서서 제동을 건 모습은 곱씹어볼 만 하다. 친박계에선 지금은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민생법안 처리에 집중할 때지 개헌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며 홍 의원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를 뒤집어보면 적당한 시기에 개헌론을 추진할 수 있다고 읽힌다. 실제 이원집정부제 도입은 정치권에서 '뜬 소문'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계가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권력 획득을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고 순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기를 잘못 탄 개헌론은 자칫 박근혜정부 핵심 과제인 '4대 부문 개혁' 추진 동력을 상실시키고 친박 재집권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친반연대' 창당은 더욱 왜곡된 형태의 '반기문 대망론'이다. 홍 의원 개헌론은 정치적 기반을 갖춘 세력들의 '고민'이라도 되지만 친반연대는 과거 '친박연대'를 흉내낸 또 하나의 코미디 '팬클럽 정당'에 불과하다.
정치인에 대한 팬덤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들은 시대적 가치 또는 시대 정신, 실존하는 정치세력에 기초했다. '친반연대'가 정당 깃발을 꽂으려면, '반 총장 대통령 만들기'에 앞서 반 총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방법론이 제시돼야 한다.
하지만 당원 2000만명 모집, 국회 200석 확보 등 '친반연대'의 주장에서는 진지함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황당하다'는 반 총장 측의 입장 한마디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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