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론에 뒤숭숭한 野, 당사자들은 "금시초문"

[the300] 안철수, 김한길 "금시초문" 한 목소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조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해킹프로그램 시연 및 악성코드 감염검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신당론으로 하루종일 뒤숭숭했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전날 탈당을 선언한데 이어 정대철 고문과 박주선 의원이 신당에 참여할 의원 20~30명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신당론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신당론에 거론된 당사자들이 탈당설을 반박하면서 신당론의 그림자만 길게 남기는 모양새다.

탈당 1순위자로 꼽히는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지지부진하고 국민이 동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신당 창여를 위한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친노 계파 청산을 하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정권을 차지하고,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고문도 신당 창당론에 불을 지폈다. 정 고문은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등 20여명이 신당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실명을 공개했다. 신당론의 핵심인 정 고문은 지난 8일 탈당한 박 전 지사를 비롯해, 박주선 의원,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과 5인 회동을 가지면서 신당 창당의 설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박준영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비노(비노무현)진영에서는 '9~10월 신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심심치 않게 "앞으로 2-3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혁신위원회의 활동기간과도 맞물려 있다는 얘기다. 10월 재보선 선거에도 패배하거나 혁신위가 당내 인준과 국민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신당이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당 창당의 주역으로 이름이 언급된 안철수 의원은 손사레를 쳤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고문을 못 뵌지 한참 됐다"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김한길 의원측도 "금시 초문"이라며 "김 의원은 현재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무성한 신당론에 비해 정작 당사자들은 입을 모아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한 셈이다.

당안팎에서 신당론이 소용돌이치지만 당내에선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야권 재편에 대해서 호남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우호적이지도 않다는 판단에서서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듯 당의 원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67주년 제헌절 행사가 끝난후 이종걸 원내대표를 불러 "분당은 공멸이며, 다같이 죽는 것"라며 "통 큰 정치를 하라"고 조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 당직자는 "새정치연합이 분열이 아니라 혁신을 하길 바란다는 게 유권자들의 욕구"라며 신당론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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