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메르스 피해' 추경 받을까?

[the300]추경 의료기관 지원액 두고 이종걸vs강기정 냉기류

김성휘,김승미 기자 | 입력 : 2015.07.14 10:34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7.14/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추가경정예산안의 메르스 사태 관련 의료기관 직접지원에 삼성병원도 포함되는지를 두고 내부 이견을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예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기관 직접지원을 (정부) 추경안의 1000억원에서 4900억으로 늘릴 것"이라면서도 "삼성병원은 피해 규모가 가장 크지만 예산지원은 안 받을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메르스 확산 관련 삼성병원의 책임을 강조했지만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한테는 책임이 없다"며 "예산은 안받는다는 이유로 의사간호사 등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민석 국회 예산결산특위 야당간사는 "삼성병원을 배제할지 포함할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삼성이 판단할 문제로, 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어 여지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병원협회 등의 통계를 근거로 의료기관 직접지원액을 4900억원으로 잡았고 그 중 삼성병원 피해규모만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앞서 9일 의료기관 직접지원액을 3000억으로 책정한 바 있다. 강 의장은 "(피해) 총액이 피해기간 60일에 4900억원 정도"라며 "이 중 삼성병원 피해 1000억원을 제외한 3900억원을 피해기간 40일로 계산해 2600억원, 여기에 정부가 피해병원으로 포함하지 않은 기관 지원 400억원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4900억 지원을 고수한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삼성병원을 일단 배제하고서도 지원규모를 유지한 데엔 "메르스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 피해액이 늘어날 수 있는 점, 일부 기관에선 집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엔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 원내대표가 강 의장을 간담회에 부르지 않는 등, 추경 규모와 내용을 둘러싼 갈등이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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