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비용 4.3조 추산…철도수요 3배 증가

[the300]南 '자재·장비'+北 '노동' 역할 분담땐 33조 절감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11.19 18:05
심재철 새누리당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장./사진=뉴스1

유라시아 철도사업의 선결과제인 북한의 철도시설 개량사업에 4조3000억원의 공사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심재철 새누리당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장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북한철도 현대화 시나리오별 수송수요 및 사업비' 자료에 따르면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북한의 철도시설 개량 등에 수반되는 비용은 남북이 역할을 분담할 경우 33조원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반도 남북통합철도망 구축을 위한 비용 추정 결과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의 통합철도망 구축사업의 남한 건설단가 기준 사업비는 37조5816억원이다. 그러나 남한이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고 북한이 자체 노동력으로 건설할 경우 비용은 4조3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서해안 경의선은 9064억원, 교량과 터널이 많은 동해선과 평양발 경원선은 각각 1조7006억원과 1조718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현대로템
현재 북한의 철도노선 길이는 총 5224km로 남한의 3899km보다 더 길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운행속도는 15~50km/h에 불과하다. 생산성 있는 운행속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철도시설 개량이 필수적이다.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유라시아를 철도로 하나로 묶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남북철도 연결방안으로 서해안 방면의 경의선(신의주-순천-평양-사리원-개성-서울)과 동해안 방면의 동해선(나진-청진-김책-함흥-고원-원산-고성-속초) 연결방안이 계획돼 있다.

특히 철도시설공단은 남북철도 연결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2030년 기준 경의선은 1억9321만톤, 동해선은 1억1146만톤의 철도수송 수요가 발생하고, 평원선(평양-신양-고원)도 2103만톤이 추가돼 후광효과를 누릴 것이란 추산이다. 현재 북한의 철도수송 추정치는 1억1481만톤임을 감안하면 남북철도 연결로 3배가량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심재철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철도 구상안을 실현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북한에 철도사업을 제안할 필요성이 있다"며 "남북철도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완료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유럽철도까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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