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기국회후 개헌론 봇물터질것…이원집정부제 검토"

[the300](상보)"대권, 나보다 나으면 누구든 상관없어·공무원 연금개혁 시급"

구경민 기자 | 입력 : 2014.10.16 13:2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번 중기국회 이후에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이원집정부제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해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3박4일 중국방문의 마지막날인 16일 홍치아오(紅橋) 영빈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기국회가 끝난 뒤 개헌 논의에 대한 봇물을 막을길이 없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헌론이 시작되면 경제활성화가 방해받는다는 지적은 맞는 지적"이라면서도 "다음 대선에 가까이 가면 개헌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박주류의 '시기상조'론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것이다.

그는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 "우리 사회가 철저한 진영논리에 빠져서 지금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면서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이기 때문에 권력 쟁취전을 권력 분점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중립지대를 허용 안해줬는데 이제 우리 사회 분위기나 사회 성숙도가 중립지대를 허용하는 수준이 됐다고 본다"며 "이제는 중립지대를 허용해 연정으로 가는 것이 사회 안정을 이룰 수 있고 정치 선진국은 대부분 연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권력분산이 감사원을 국회로 가져오는 제도적 문제도 다 얽혀 있다"면서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부침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는데 점점 더 진영논리에 의한 양극대립이 심해지고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원집정부제도를 검토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내 생각을 떠나 그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냐 석패율로 가느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친박 측에서 당무감사에 대해 '친박죽이기'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선 "당무감사와 조강특위는 매년 있어왔다"며 "불안해 하지말고 자신의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불발 우려와 관련해선 "계보정치로 가면 망하기 때문에 거기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계보정치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내가 계보를 안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대권 지지도 비결에 대해선 "당 대표라 언론 노출 빈도가 높아서 그런 것"이라며 "내가 무엇이 되려는 생각은 없지만 우리 중 누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해야한다"며 "뒤에서 딴죽걸고 비판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는 안된다"고도 했다.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시절 공약 사항이었다"면서 "그 공약으로 집권했기 때문에 그 노력은 충분히 있어야 한다. 당이 먼저냐, 정부가 먼저냐를 두고 미룰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 방문 성과와 관련해 중국 정당과 여당간의 교류를 넘어 중국 정당과 야당의 교류를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에서도 야당과의 교류를 시도하겠다면서 김 대표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또 중국 정당과 여당의 정당정책대화 정례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도 이뤘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핵 불용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대표는 "시 주석과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얘기가 오간 가운데 북핵 불용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보여줬다"면서 "김 대표는 시 주석의 단호한 북핵 불용 원칙을 든든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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