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이 나서기 어려운 주제를 다뤄줘서 고맙다."
지난 3일 오전 국회. 보좌관, 비서관들의 카카오톡에 불이 났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인터넷 주소링크(www.the300.co.kr)가 손에서 손으로 퍼져나갔다.
the300은 일부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갑작스레 해고하거나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보좌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파리목숨' 보좌진들이 면직 예고기간 보장 등 '자위권' 발동에 나섰다는 소식은 큰 공감을 샀다. 은밀히 떠돌던 악명 높은 국회의원 명단, 즉 블랙리스트와 구체적 사례가 제시되자 그 '영감님'(국회의원을 뜻하는 정치권 은어)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국회의원의 입법 파트너로 당당히 대우받는다는 해외사례는 부러운 시선으로 읽어 내려갔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실 보좌관은 "보좌진의 가장 큰 문제는 신분안정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의원실마다 보좌진을 대하는 태도가 천차만별인데 일부는 사노비처럼 다룬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 비서관은 "어떤 의원님과 같이 일하게 될지는 복불복"이라며 "우리 의원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보좌진 교체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보단 구조적 이유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3일 오전 국회. 보좌관, 비서관들의 카카오톡에 불이 났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인터넷 주소링크(www.the300.co.kr)가 손에서 손으로 퍼져나갔다.
the300은 일부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갑작스레 해고하거나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보좌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파리목숨' 보좌진들이 면직 예고기간 보장 등 '자위권' 발동에 나섰다는 소식은 큰 공감을 샀다. 은밀히 떠돌던 악명 높은 국회의원 명단, 즉 블랙리스트와 구체적 사례가 제시되자 그 '영감님'(국회의원을 뜻하는 정치권 은어)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국회의원의 입법 파트너로 당당히 대우받는다는 해외사례는 부러운 시선으로 읽어 내려갔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실 보좌관은 "보좌진의 가장 큰 문제는 신분안정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의원실마다 보좌진을 대하는 태도가 천차만별인데 일부는 사노비처럼 다룬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 비서관은 "어떤 의원님과 같이 일하게 될지는 복불복"이라며 "우리 의원님이 그런 분이 아니라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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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현정 디자이너 |
여야 교섭단체는 각각 보좌진협의회를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7월이 협의회장 교체시기란 점도 이번 기획취재에 호응을 키웠다. 1년임기의 새누리당 신임 보좌진협의회장에 3일 선출된 김태훈 보좌관(주호영 의원실)은 2~3개월의 면직예고기간 도입이 핵심공약이다. 불가피하게 보좌진을 교체할 경우에도 이직을 준비할 기간은 줘야 한다. 보좌진 신분안정은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므로 국회의원들도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오는 10일 새 회장을 뽑는다. 단독출마, 당선이 확실시되는 박도은 비서관(김관영 의원실)도 면직예고기간 정착에 대해 새누리당 측과 보조를 맞출 생각이다. 여성 보좌진 출산·육아휴가 현실화, 수행비서의 운전수당 인상 등도 공약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오는 10일 새 회장을 뽑는다. 단독출마, 당선이 확실시되는 박도은 비서관(김관영 의원실)도 면직예고기간 정착에 대해 새누리당 측과 보조를 맞출 생각이다. 여성 보좌진 출산·육아휴가 현실화, 수행비서의 운전수당 인상 등도 공약했다.
보좌진 교체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규정하기보단 구조적 이유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정기적으로 보좌진을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괴팍한' 이유보다는 지역구 차원의 인사민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역구 관리를 생각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일자리'가 필요하다. 가족채용 등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지만 의원 본인이 관할하는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국회의원의 소속 상임위가 바뀔 경우에도 전문성을 고려하면 보좌진 교체수요가 생긴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한 의원의 경우, 실제 상황보다 부풀려진 오해가 사실로 굳어졌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번 기획에 박수를 보내건 우려를 표시하건 보좌진 신분보장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입법과 정책결정 등 막강한 권한이 국회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손발을 맞춰야하는 보좌진이 난데없는 해고통보 가능성에 떨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될 리 없다.
국회의원들이 혹 보좌진 위에 군림하는 갑(甲)으로 스스로를 생각한다면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그토록 비난했던 '갑의 횡포'와 뭐가 다를까. 한 보좌진은 "국회 선진화가 먼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좌진뿐 아니라 '영감님'들이 이 기사에 주목하길 바라는 이유다.
이번 기획에 박수를 보내건 우려를 표시하건 보좌진 신분보장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입법과 정책결정 등 막강한 권한이 국회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손발을 맞춰야하는 보좌진이 난데없는 해고통보 가능성에 떨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 될 리 없다.
국회의원들이 혹 보좌진 위에 군림하는 갑(甲)으로 스스로를 생각한다면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그토록 비난했던 '갑의 횡포'와 뭐가 다를까. 한 보좌진은 "국회 선진화가 먼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보좌진뿐 아니라 '영감님'들이 이 기사에 주목하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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