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지방선거 D-15···朴대통령 담화가 변수 되나?

21일 이후 개각이 민심 향배 결정

구경민 황보람 기자 | 입력 : 2014.05.19 15:52

세월호 침몰 사고 34일째인 19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는 여권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는 세월호 참사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세월호 참사 초기 수습과 구조 과정에서 정부 대처가 미흡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이유에서다.

대안을 마련해 사과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19일 고강도 개혁안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재차 사과하면서 해양경찰청 해체와 안전행정부·해양수산부 축소 등의 세월호 수습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막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한다. 또 부처 책임자 교체 등의 예상을 깨고 조직 해체·분리 등의 모습은 민심을 달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판세를 완전히 뒤엎을 정도의 위력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새누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이번 대국민담화로 어느정도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거가 경쟁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판세를 바꾸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1일 이후 개각(改閣)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내각과 청와대에 걸쳐 어떤 인적쇄신 방안을 내놓느냐가 민심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후임 국무총리 지명 등 인적쇄신은 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대국민담화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 지방선거 영향을 주목했다.

새누리당은 우리나라가 세월호 사건 전과 후로 나뉘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는 총체적이고 대담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담화 내용은 각종 재난 안전 사고에서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대담한 인식"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해경 해체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요법으로 적절치 않은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해경 해체는 모든 책임을 해경에 넘기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청와대와 내각 전반에 대한 변화를 언급하지 않은 점은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안전처를 신설한다는 것은 현재까지 제시된 내용만으로 육상과 해상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심을 갖게 한다"며 "안전이라는 '공룡기구'를 탄생시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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