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5선 도전' 홍영표 "30~40대가 살기 좋은 곳 만들 것"[인터뷰]

[the300 소통관] 홍영표 새로운미래 인천 부평을 후보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인천 부평구에서 이전한 군부대 기지 부지를 두고 앞으로 거대 도심 공원 조성 사업 등을 해야 할텐데, 해당 사업에 드는 예산만 1조~2조원으로 추산됩니다. 이것을 부평에 대해 잘 모르는 초선 의원이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겠습니까. 유권자들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5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지금은 부평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부평의 중단없는 발전을 이끌고 재도약시킬 적임자가 자신뿐임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18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인천 부평을 지역구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1983년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용접공으로 입사해 대우자동차 노동자대표를 지내는 등 노동운동계에서 활약했다. 이후 참여연대 정책위원,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을 지냈고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2018년 원내대표도 역임했다.

홍 의원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청춘을 바쳐 온 부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부평은 상당히 독특한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엔 일본 육군 무기를 만들던 조병창이 있었고 광복 이후엔 주한미군 기지가 있었다"며 "1960년대 구로공단이 생겼고 그 즈음 부평에도 한국GM을 중심으로 공단이 생겨 이후 수출공단으로 커졌다. 또 그 주변으로 주거지역이 생겼고 충청, 호남, 강원 지역에서 대거 인구가 유입됐다. 이 곳은 산업 지역이면서도 주거 환경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자신이 일군 성과로 지역구에 소재하는 군부대 6곳 모두 이전을 확정하고 2018년 정부 지원과 미국 투자를 이끌어 내 한국GM 공장 폐쇄를 막는 데 기여한 것을 꼽았다. 그리고 현재 부평이 산업 측면에서나 주거 환경 측면에서 도약의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는 판단이다.

홍 의원은 "부평 수출공단의 성격도 차세대 산업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한 만큼 저 또한 지난해 친환경차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전기차 지원 3법을 발의했다"며 "또 부평은 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반면 면적은 매우 좁아서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다. 제가 주민들과 약속한 것 중 하나가 군기지 이전한 곳에 공원 등을 조성하고 30~40대 젊은 인구가 살기 좋은 곳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최근 특히 힘쓰고 있는 사업은 1113공병단이 위치했던 청천동 일대에 주민들이 원하는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 1만 세대가 새로 입주했지만 정작 주민들로부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단 민원을 들어서다. 향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규모 등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청회 등도 진행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홍 의원은 이번 출마 선언과 함께 지역 발전과 관련해서 △부평의 새로운 미래 7가지 △부평을 키울 3대 핵심 프로젝트 △부평구민 4대 염원 달성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로운 미래 7가지에는 △제3보급단 이전 예정부지에 수도권 최대 과학·음악 등 테마도서관 단지 조성 △굴포천-실개천 물길잇기 △인천제2의료원 설립 계획에 소아응급의료센터 설치 반영 △부평제2아트센터 건립 △교육문화복합센터 건립 △문화복지바우처 시범 도입 △갈산, 부개, 삼산에 선도지구 지정 추진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이 포함됐다.

3대 핵심 프로젝트에는 △3%대인 부평구 연평균 지역경제성장률을 6.5%까지 높이는 '부평경제 점프업 프로젝트' △이전이 확정된 캠프마켓, 제3보급단 등 부지를 44만평(145만4545㎡) 규모의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는 '군부대 이전부지 대전환 프로젝트' △총연장 6.4km의 굴포천 등 생태하천을 연장·정비하는 '굴포천 물길잇기 프로젝트'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4대 염원으로는 △상동호수공원 변전소 건설을 무산시키는 것 △1113공병단 개발사업의 신속추진과 복합쇼핑몰 규모 확대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상부개발 △교육환경과 시설 개선 사업 등을 내세웠다.

홍 의원은 올해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 가운데 경선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지역에 대한 구상 뿐 아니라 중진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우려를 털어놓는 한편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거리 유세를 다녀보면 민생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고물가, 고금리 탓에 발생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국민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가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보다 검찰을 앞세워 정치 탄압을 하려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이 반드시 표로 심판하겠단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조국 신드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봤다. 홍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단 이야기를 좀 더 선명하고 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이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만으로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도 일부 조 전 장관에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심판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제1야당인)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가 더 걱정"이라며 "단순히 싸움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라는 정치를 해달라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다. 그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미래를 준비하라는 정치 요구가 많아질 것이라 본다"며 "국민들을 절망하게 하는 한국 정치를 바꿔서 정말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갖게하는 정치적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번 선거 캠프의 상징을 '흰수염고래'로 정해 선거홍보물이나 사무실 곳곳에 이 문양을 붙여뒀다. 홍 의원은 "윤도현밴드의 노래 흰수염고래를 들어보면 '작은 연못에서 시작된 길, 바다로 갈 수 있음 좋겠네.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이 곡을 좋아한다. 유권자분들도 이 문양에서 제 처지를 연상하시는 듯하다"고 했다.

오랜 둥지를 떠나 신생 정당에서 새 출발했지만 그는 지역 유권자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맨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했을 때가 2008년이었는데 당시 주민들이 명함을 주면 찢어버리고 문전박대하기 일쑤였다. 그 때 5%포인트(p) 차로 졌다"며 "지금 분위기는 그에 비하면 좋다. 유세차를 타고 골목을 누비면 따라오는 반응들이 좋고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많은 유권자들이 부평의 일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임명하는 게 아니라 부평 유권자가 선택한다고 한다. 정치 아마추어가 당선되는 건 부평 자존심에 맞지 않는다고도 말씀하신다. 그것이 제 승리의 토대가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의원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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