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까지 함께 할 文대통령 마지막 비서실장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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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8.10.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6명의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 중에 절반인 3명의 사표만 수리하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안팎에선 빠르면 이달말이나 9월초 진행될 3기 개각도 이 인사와 맞물fl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비켜간 책임 추궁은 임시 봉합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꺼번에 6장의 사표를 받아든 뒤 깊은 고민에 빠졌던 문 대통령은 노 실장 대신 김조원 민정수석의 책임을 먼저 물었다. 하지만 노 실장의 경우 '한시적 유임'일 뿐 인사는 예정된 수순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선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등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3기 청와대 출범과 이후 개각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때까지 사표 수리를 일시적으로 미뤘다는 얘기도 여권 내에서 흘러 나온다. 차기 비서실장은 사실상 이번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 될 공산이 크다.

9월 정기 국회 전후로 예상되고 있는 정부 부처 개각 수요에 맞춘 사전 논의와 이를 검증할 인사추천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위해선 노 실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노 실장을 비롯한 나머지 3명의 수석이 제출했던 사표가 반려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3기 청와대 출범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후임을 찾는 등 적절한 시점이 되면 추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당초 설정한 국정과제 이행 3단계 계획을 보면, 3기 청와대의 적당한 출범 시기는 2021년 초 무렵으로 관측된다. 올해 말 노 실장 교체를 바탕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이듬해인 2021년부터 퇴임까지 새 멤버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1기 청와대 멤버의 상징이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윤영찬 당시 국민소통수석과 한병도 정무수석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명분으로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났고, 자연스럽게 노 실장 체제의 2기 청와대가 들어섰다. 이후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한 '3·8 개각'으로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8.10. dahora83@newsis.com

2022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노 실장 역시 같은 모양새로 3기 청와대 멤버에게 앞길을 터주는 방식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간에 예상치 못했던 다주택자 논란이 발생하면서 계획보다 일찍 자리에서 물러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노 실장의 후임으론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교적 일찍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악화가 부담이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이름도 들린다.

여권에선 3기 비서실장 1순위로 양 전 원장을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퇴임 이후까지 함께 할 수 있는데다, 정무뿐 아니라 민주정책연구원장을 거치면서 정책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이 현 정부에서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특히 최측근 기용에 따른 부담이 변수다. 우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한 2012년부터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고 야당과의 소통에도 뛰어나단 평가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 경험과 안정감에서 강점을 보인다.

비서실장 인선과 맞물려 있는 개각 시점과 대상자도 관심이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 책임을 물어 야권에서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비서실장 이동 가능성, 경계 작전 실패를 거듭 반복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제기에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주요 대상자로 거론된다.

또 이 정부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다음달이면 취임 2년이 되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오래된 장관들의 이름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 임기가 20개월 정도 남았는데, 청와대비서실장을 포함해 개각을 하게되면 임기 마지막을 함께 하게될 것"이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인사를 하겠지만, 3기 청와대 및 내각의 중요성 때문에 인사에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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