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투표, 미래한국당은 왜 첫번째를 마다했나

[the300]21대 총선 정당투표 용지, 민생당-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 순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25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4·15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수작업 모의개표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제21대 총선 정당투표에서 투표용지 맨 위는 민생당이 차지했다. 미래한국당은 정당기호 2번과 같은 두 번째 칸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총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

각 정당은 이날 기준 의석수를 바탕으로 정당투표 용지에 순서를 배정받는다.

가장 앞 순서는 민생당(20석)이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비례용 정당을 내세우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본래 정당에서는 아예 비례대표 후보들을 공천하지 않고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의석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강행한 새 선거법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이다. 지역구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정당일수록 비례의석 배분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아예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 후보만 내는 정당을 따로 만들었다.

애초 이 같은 선거법에 반대해온 통합당이 위성정당을 처음 만들자 민주당도 따라 만들었다.

정당투표 용지 두 번째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17석)이다. 미래한국당은 순서를 맨 위로 올리는 방법도 고민했으나 통합당 정당기호 2번과 같이 두 번째에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유권자들의 혼란을 최대한 방지하고 통합당과 사실상 한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신 늦어도 30일 오전까지는 통합당에서 추가로 의원들이 옮겨와 20석 이상(교섭단체)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국가에서 선거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440억원의 선거보조금 중 절반인 220억을 교섭단체에 우선 배분하기 때문에 교섭단체 요건을 맞추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재 교섭단체는 민주당과 통합당, 민생당이다. 미래한국당까지 가세하면 4개 중에 2개를 차지해 22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억원을 통합당 계열이 가져가는 셈이다. 3개 교섭단체가 나눴을 경우 73억3000여만원에서 약 40억원을 더 얻게 된다.

정당투표 용지 세 번째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8석)이다. 그 뒤를 정의당(6석)이 잇는다.

다섯 번째는 우리공화당(2석), 여섯 번째는 민중당(1석)이다.

나머지 1석을 보유한 원내정당인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친박신당은 추첨으로 순번을 정한다.

민중당은 같은 1석이지만 이전 총선에 참여해 정당득표를 기록했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배정받았다. 의석이 같은 경우 직전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높았던 순서대로 자리를 차지한다.

이밖에 현직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들은 정당이름에 따라 가나다 순으로 위치를 배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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