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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7.26. photo1006@newsis.com |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아시다시피 요즘 세상사가 쉬울 때가 없다. 국민들도 힘들다"며 "우선 경제가 힘들고 세계경제 여건이 좋지 않고 거기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져서 당장 현실적인 피해가 생긴 건 아니지만 국민들께서 심리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둔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 이 부분은 지금까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일 큰 어려움은 역시 국민 통합문제"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만 하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더라도 함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로 마음이 모이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의 화쟁 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로 화합하는 그런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는 시민사회·종교계를 두루 만나는 여론청취 일정의 하나다. 문 대통령은 2월18일 7대 종단 지도자, 5월2일 사회계 원로, 지난 3일에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12명과 오찬 간담회를 잇따라 했다.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6일에도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전남 해남 대흥사에 머물며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등을 떠올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와 인연은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이맘때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첫 행선지로 안동 봉정사를 찾았다"며 "한국의 산사 7곳이 한꺼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을 알리고, 외국에만 가지 말고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도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런 목적과 상관없이 정말 좋았다. 떠나기가 싫을 정도로 편안한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교의 가르침에서 늘 교훈을 많이 받는다"며 "특히 탐·진·치 3독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저를 이 자리 올 때까지 계속해서 각성을 주는 아주 매우, 큰 가르침이었다"고 말했다.
탐·진·치는 탐욕, 분노(노여움), 어리석음(우치)으로 흔히 3가지 마음의 독(삼독)으로 불린다.
이날 13명의 불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 정사, 대각종 총무원장 만청 스님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원경 스님,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함께했다.
정부에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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