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시범단 평양공연, 2300여 北 주민 환호

[the300]시범단 1일 오후 평양태권도전당에서 시범공연 성황리에 마쳐

서동욱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 입력 : 2018.04.01 20:21

1일 오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태권도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공연을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평양공연을 위해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우리 태권도시범단이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시범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시범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숙소인 고려호텔을 출발해 45분 평양 태권도전당에 도착했다. 평양 만경대구역 청춘거리에 위치한 태권도전당은 1992년 9월 완공됐으며 2017년 8월 개축했다.

축구장 3배 크기인 연건평 1만8000㎡ 규모로 23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다. 경기홀과 휴게실, 사우나시설 등을 갖췄으며 5개 조가 동시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오후 4시 25분 우리 시범단이 경기홀에 입장했고 곧이어 남과 북 인사들이 관람을 위해 자리를 잡았다. 우리측은 김일출 대권도시범단 총괄단장과 나일한 단장이, 북측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내각 사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공연은 4시 30분부터 시작해 5시 20분까지 진행됐다. 공연 주제는 '점화(點火), 가슴에 불을 붙이다'로 공, 경, 충을 태권도의 정신(예의, 염치, 극기, 백절불굴)에 담아냈다.

공연은 가볍고 경쾌한 리듬에 맞춘 승무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이어 도를 연마하는 스승과 제자들의 상황극 형태 품새 퍼포먼스가 피리소리와 북소리를 배경으로 이어졌다.

호신술 시범, 고공격파, 감각격파 등 발차기 시범 등이 계속됐고 도복 띠로 눈을 가린 채 공중회전 발차기로 목표물을 맞추는 고난이 공연이 펼쳐졌다. 여성 단원들의 부채춤과 어우러진 품새로 강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연출됐다.

공연에 앞서 2300여명의 주민들은 태권도전당 정문을 통해 입장, 2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공연이 임박하자 전광판에는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평양방문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가 나왔다.

관중들은 공연 초반 의자에 기대어 지켜보다가 송판격파 등이 시작되자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관심있게 관람했다. 시범단이 댄스 음악에 맞춰 공연을 보이며 박수를 유도하자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공연이 끝난 뒤 주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경기홀로 내려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최휘 위원장은 "아주 성의있게 준비하고 수련하는 성원들 자체가 성의있게 수련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범단 주장 이의성씨는 공연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첫 평양공연이 뜻깊다"면서 "저희 태권도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분야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