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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018.02.27. mangust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유임을 사실상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통화정책에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 총재를 지명했다. 2014년 4월부터 한국은행 총재로 활약해온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칠 경우 임기를 2022년 3월말까지 연장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2022년 5월9일까지)와 거의 유사하다.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은 제11대 김성환 총재(1970~1978년) 이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며 "재임기간 동안 중국·캐나다·스위스와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의 감각과 역량을 갖추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나라들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군 선정에 앞서 참모진들에게 "다른 나라를 보면 중앙은행 총재가 오랜 기간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도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를 오래 보장하는 제도가 적용 가능한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또 "대부분 한국은행 총재가 무조건 바뀌는 식이었는데, (후보자들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고 봤을 때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으면 (이 총재로) 그대로 가자"는 취지로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이 총재 유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전체 20명 정도의 후보군을 최종 3~4명 정도로 추리는 데 성공했다. 이 후보군에 이 총재도 포함됐고, 최종 후보자로 낙점까지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괜찮았지만 이 총재의 경륜 보다 월등한 정도는 아니었다. 평가가 비슷했다"며 "같은 조건 속에서 '안정적인 통화 정책의 지속'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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