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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가 7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행사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AFP=뉴스1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정상회의 관련 현지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G20 공동성명은 자유무역 지지, 보호주의 배격, 파리기후협정 이행 등 굵직한 내용을 담은 반면 문 대통령이 공론화했던 북한 도발 규탄과 비판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두고 3자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던 한국, 미국, 일본이 적극적이던 반면 중국, 러시아 등 대북 접근법이 다른 나라들이 소극적이어서 성명 포함이 무산됐단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갑자기 정무적 사안을 논의하고 그것을 결과문서에 담아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G20은 재무장관회의가 모태였던 만큼 지금도 경제이슈를 주로 다룬다. 비경제 현안이라도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소, 이를테면 테러리즘 보건 등을 제한적으로 거론한다.
또 G20 정상회의는 재무장관 등 관계장관 회의, '셰르파'로 불리는 준비 담당자들(대사급)의 수차례 회의를 거쳐 의제와 성명 내용을 조율한다. 반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4일 발생해 비교적 최근이다. 사안의 성격도 시기도 공동성명에 시급히 포함하기 어려운 조건인 셈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7일 G20 의장 자격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우리는 모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새로운 (기준)위반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번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에 대해서 폭넓은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북한 문제를 거론한 G20 리트리트 세션 관련 "직접 영향을 받는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했지만 같은 지역 다른 국가 정상들도 그러했다"며 "이 문제를 논의한 모든 정상들이 이런 전개가 매우 위협적이라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형식은 별도 의장성명이나 결과문서에 담기거나 하는 게 저희 바람이지만 결국 의장의 재량에 달린 것"이라며 "이 정도 말하는 게 좋겠다 해서 메르켈 총리가 그렇게 발언한 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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