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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
지난 15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대박’ 조짐이다. 첫날 20만명을 돌파하더니 20일 오후 4시30분 기준, 50만명을 돌파했다. 민주당 측이 목표치를 당초 20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상향조정할 정도다.
흥행은 사실이라도, ‘역선택’ 등 부작용 우려는 지울 수 없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하는 이들이 실제로 있다. 거꾸로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무슨 생각일까. 토막 인터뷰로 그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봤다.
◇A씨 (20대 회사원, 민주당 지지 + 경선 참여) =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 모집 시작하자마자 등록했어.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패배 경험이 있는걸? 거기에 역선택이다 뭐다 하니 한 표라도 보태야지?"
◇B씨 (30대 주부, 중립 + 경선 참여) =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아. 그래서 지금까지 세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지만 경선에 참여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이번에도 그냥 넘겼다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야. 다시 보수 진영이 정권을 잡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아.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C씨 (50대 회사원, 민주당 불호 + 경선 참여) = "최근 뉴스에서 처음 배운 말이지만 ‘역선택’을 해 보려고 해. 인생 첫 경선 참여야. 이미 등록까지 마쳤어. 특정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은 막고싶어. 결선투표니 뭐니 다들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니 다른 후보에 표를 줘서라도 민주당 경선판에 ‘교란’을 일으키고 싶어. 꼭 좋은 사람을 고르지 않아도 되잖아? 누군가가 후보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그것도 민심 아닌가?"
◇D씨 (20대 취업준비생, 민주당 지지 + 경선 불참) = "부모님때부터 온 가족이 골수 민주당 지지자야. 그런데 이번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경선 참여를 포기했어. 2012년에는 분명 참가했다고! 오해하지는 마. 물론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확률이 높겠지. 내 성향의 문제니까. ?누구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라고 하지만, 난 매력있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어. 앞으로 며칠 더 남았으니 분발해달라고!"
◇E씨 (40대 자영업자, 민주당 불호 + 경선 불참) = "난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야. 그러니까 굳이 경선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어차피 경선은 집안잔치 아닌가? 지금까지 본선에서 투표를 안 한 적은 없어. 후보가 정해진 이후 그때그때 마음을 정했어 그게 제대로 된 선거이고 정당정치의 매력 아닐까? ‘국민 여론’이니 뭐니 하는 것은 주목받기 위한 정치인들의 술수일 뿐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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