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연일 단일화 군불…정작 지역에선 후보들 '밍기적'

[the300](상보)후보단일화 중앙당 전폭 지원…중앙당 차원 단일화 압박도

지난 24일 춘천시 선거구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용범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 한 후 시청 열린공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3.24/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야권 후보 단일화 군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중앙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초박빙 지역인데도 더민주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도 많아 중앙당 차원의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인 당 비대위 대표는 30일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야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반 국민들의 성원과 더불어 야당 후보자 연대를 실현해야한다는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후보자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더민주는 중앙에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선거가 임박해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출마하신 분들이 서로 협의를 하면 연대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4·13총선을 맞이해 더민주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경제인데, 경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야당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 확보를 가능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연일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투표용지 인쇄 마감 전에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사표가 발생하는 등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단일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진 더민주 후보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중앙당에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장선 당 선대본부장은 "(고양갑 더민주 후보인) 박진 후보의 경우 공천할 때 단일화를 할 상황이 생기면 응하겠다고 했다. 먼저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고양갑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더민주가 뒤지고 있어 단일화를 위해 양보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고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 실현 가능성도 높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인천 남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 대표 지역구 단일화 추진으로 그 여파가 다른 곳에 미쳐서 단일화 과정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까 보는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더민주 후보가 지지율에서 뒤지는 지역구의 경우 더민주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로 출마한 부좌한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후보 단일화를 손창완 더민주 후보에게 제안했지만 손 후보 측이 소극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더민주 후보가) 단일화를 원론적으로는 검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예컨대 '공천을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조직정비가 필요하고 또 단일화에 대한 민심도 알아봐야 되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취지의 대답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그런 파악이나 선거운동 준비는 그대로 하더라도 단일화 문제만큼은 속히 결단해주시길 바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성동을의 경우에도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가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지수 더민주 후보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이 보다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더민주가 야권 후보자 가운데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 많은 만큼 개별 후보자에게만 맡겨두면 단일화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보 단일화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당 차원에서 단일화 룰 결정이나 후보자 설득 등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 본부장은 "우세지역이 줄고 경합지역이 늘고 있다. 1차적으로 여론조사를 정밀하게 하고 있다. 결과가 나와야 되지만 야권연대 (안하면) 힘들다는 걸 실감 중"이라며 "설령 저희가 불리한 곳이 있다고 해도 단일화라는 큰 흐름을 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