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무대', 靑 제동에 "내일부터 참지않겠다"(종합)

[the300]새누리,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놓고 당청 갈등 폭발

이상배 김태은 남영희 기자 | 입력 : 2015.09.30 19:08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성완종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5.4.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선 6개월여를 앞두고 공천룰을 둘러싼 여권의 권력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청와대가 30일 안심번호를 기반으로 한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지 반나절만에 김무성대표가 “청와대의 지적은 틀렸다”며 반박하고 나서면서 갈등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대표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 28일 부산에서 회동을 갖고 암호화된 가상의 전화번호인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직접 총선 후보를 뽑도록 하는 국민공천제 도입을 추진키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지정당을 묻고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역선택, 결과적으로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느냐 하는 우려가 가장 크다”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문제점 5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청와대가 당내에서 논의되는 공천룰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의총 비공개 발언에서 “청와대가 지적한 다섯 가지 중 한 개만 맞고 나머지는 틀렸다”는 취지로 정면반박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화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통상 2%에 그친다는 지적 외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안심번호 기술을 적용한 국민공천제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상의할 일이 아니란 입장도 고수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 "청와대가 당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냐?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감정을 드러낸 것.

김 대표는 의총 참석 직전 걸려온 전화에 “걱정하지 마라. 정도로 간다”며 청와대의 비판과 무관하게 공천에 대한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세상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첫째가 거짓말, 둘째가 새빨간 거짓말, 셋째가 통계”라면서 “통계인 여론조사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인기투표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실행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방법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다"고 당론으로 추진해온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포기 방침을 밝혔다. 

대신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면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포함해 국민공천제 실현을 위한 당 특별기구를 공식 출범하는 데 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해 참석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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