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재신임'에 野 내홍 심화…"재신임·중앙위 재고해야"

[the300] 이종걸, 오영식, 유승희 집중 비판…文 굳게 입 다물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굳은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2015.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표 재신임' 문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오전 열린 새정치연합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결정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오영식 최고위원은 "최고의 혁신은 통합이다. 통합이 없는 혁신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혁신의 단초가 분열이라면 공멸할 것"이라며 오는 16일 공천 관련 혁신안이 상정되는 중앙위원회의 개최와 당 대표 재신임 투표 실시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재신임) 기자회견 소식을 이번에도 언론을 통해 접했다. 대표의 거취가 당과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표 거취가 최고위와 상의 없이 이뤄진 상황이라면 이 지도부가 정치 공동체인지 들러리인지 매우 심각한 자괴감 이 든다. 최고위원들을 운명 공동체로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문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오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직후 "재신임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당의 단합보다 당의 분열을 더욱 촉진할 우려가 있다"며 "지금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또 당의 기강와 연계함으로써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재신임에 대해서는 "조기 전대 등 방식에 대한 논의는 우선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 이후에 최고위 혹은 넓혀진 공식 통로를 통해 모아서 하는게 좋겠다"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보다 좋은 혁신안을 만든 이후에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맞다"고 밝혀 오 최고위원과 궤를 달리했다.

당초 이날 확대간부회의는 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만 발언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간부회의 직전 사전최고회의에서는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방식(여론조사 50%, 당원 50%)이 거론되며 격론이 오갔다.

이에 부담을 느낀 문 대표가 확대간부회의 연기도 거론했지만 민감하지 않은 얘기만 하는 조건으로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됐다.

확대간부회의가 진행되자 문 대표는 국정감사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 등에 관해서만 언급했다. 이 부의장도 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만 말했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우리당 당내 문제는 설사 그것이 우리의 생명과 같은 혁신의 문제라도 양보하는 것이 좋다. 국감은 야당의 1년 농사인데 이를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행동은 과감히 자제돼야 한다"며 문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고, 이후 오 최고위원과 유 최고위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새정치연합은 서둘러 확대간부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문 대표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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