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과 호남맹주 집결했지만…"요즘 정치 재미없당께"

[the300]박영선 광주서 사인회 성황, 박지원·천정배 눈도장

8일 광주에서 진행된 박영선 의원 사인회에서 박지원 의원(왼쪽)과 박영선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최경민 기자

"인물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지…."
"요즘 정치 재미없당께."

박지원·주승용·천정배 의원 등 야권의 호남 중진들이 8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회고록 '누가 지도자인가' 광주 사인회에 집결했다. 일반 시민도, 중진 의원도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지만 호남신당론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한 싸늘한 지역 여론도 느껴졌다.

사인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주 속버스터미널 내 영풍문고에서 진행됐다. 박 의원의 사인을 받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100m 가까이 줄을 서고 30분 정도 기다릴 정도로 성황이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지방에서 하는 첫 사인회를 광주에서 열었다"며 "정치적 계기로 책을 낸 게 아니라 시대의 참된 지도자상에 대해 스스로 점검하고 독자들과 생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또 그만큼 새정치연합이 강한 야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강한 야당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권은희, 박혜자, 박영선,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최경민 기자
사인회에는 새정치연합의 박지원(전남 목포), 박혜자(광주 서구갑),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권은희(광주 광산구을), 주승용(전남 여수시을), 강기정(광주 북구갑),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과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이 모습을 보였다. 호남신당론의 중심에 선 천정배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도 잠시 모습을 비춰 박영선 의원과 인사를 나눴다.

박지원 의원은 약 30분 동안 사인회장 인근에서 지역 인사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눠 활발히 움직였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박지원 의원과 악수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당 대표 한 번 하셔야 하는데"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서 내로라하는 중진 의원들이 모였지만 민심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았다. 

줄을 서서 박영선 의원의 사인을 받은 사람 상당수가 박 의원의 개인 팬이라고만 밝혔다. 한 40대 여성은 "기자 시절부터 박 의원의 팬이었고, 최근 의정활동을 보고 지지하는 마음이 커졌다"며 "인물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지 당을 보고 지지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1967년 신민당 시절부터 야당을 지지해왔다는 70대 남성 김씨는 "여당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처럼 야당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낼 때가 됐다"면서도 "야당을 여전히 지지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정치 뉴스가 재미가 없다. 야당에 별달리 해줄 말도 없다"며 새정치연합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모여든 의원 중 일부는 인근의 한 식당에서 다시 만난다. 박지원, 박혜자, 황주홍 의원 등 10여명은 만찬을 함께 하며 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광복 70주년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이종걸 원내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노(비노무현)·호남 의원들의 문재인 대표 성토장이 되는 것 아니냔 관측이다.

'누가 지도자인가'는 박영선 의원이 20여년의 기자 생활과 10여년의 정치인 생활을 거치면서 만난 국내외 지도자들과의 뒷얘기를 담은 책이다. 박근혜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등 14명의 이야기가 실렸다.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 /사진=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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