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으로 병따며 애써…유승민 '고별 회식' 풍경

[the300]사퇴 후 점심·저녁 잇따라 의원들 만나 회포, "미안하다"에 눈물 글썽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위해 의원회관을 떠나고 있다. 2015.7.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5개월여간 고락을 함께 한 원내부대표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회포를 풀었다. 떠밀려나듯 물러나게 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위로하기 위해 농담을 곁들이며 그동안의 소회를 주고 받았다.

9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유 전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원내부대표단을 비롯해 가까운 의원들과 점심과 저녁 식사를 잇따라 같이 했다. 특히 저녁 에는 원내대표직을 맡은 후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원내부대표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경기도 김포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 원내대표단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 경선 때문에 불참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원내부대표 전원과 이종훈 원내대변인, 김세연 민생정책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한 무거운 주제 대신 가벼운 농담과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원내대표 역시 대학교 시절 하숙했을 때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기분이 좋기 어려운 날이지만 다들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일부러 우스갯소리를 던지는 분위기였다"며 "누가 숟가락으로 병을 따도 웃고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웃고 그랬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식사하는 자리여서 그런 지 사퇴회견문 내용이나 의총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왔던 5개월 간 원내대표단 생활에 대한 감상과 유 전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해서도 일부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들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이었으며 "○의원 말이 맞다.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만 답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가 "나 때문에 고생 많았다. 많이 미안하다"고 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잡한 분위기 탓에 참석자들은 폭탄주는 돌리지 않고, 소주와 맥주를 각각 개인별로 따라 마셨다. 자리는 밤 10시경 끝났다.
 
한편 유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과 회동에 이어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도 그룹별로 만나 원내대표 사임 인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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