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성완종 구명요청 받았다…野의원도 있다"

[the300]국무총리 국회인준시 충청포럼 주도 플래카드 의혹에 "수사해봐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해 충청권 야당의원들로부터 구명요청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국회인준을 돕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충청포럼을) 수사해야할 것"이라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성 전 회장에 대한 구명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야 의원들에게 전화도 그렇고 구두로 (구명요청을) 받은 적 있다"며 "여야 충청권 의원으로부터 받았고, 만난 적도 있다. 저한테 구두로 언급한 분 중에는 야당 의원도 있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이 김종필 전 총리와 새누리당 소속 김태흠, 홍문표 의원 등 인사를 통해 이 총리에게 구명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동료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날 대화했다는 충남 정치권 인사에게 전화내용을 물어본 것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논란이 됐다. 이 총리는 "토요일 새벽에도 전화할만큼 친분있는 사이"라고 해명했지만 "적절치 않다"는 박 의원의 질타에 "생각이 조금 짧았다"고 수긍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충청지역에 이완구 총리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이 비용을 성 전 회장의 주도로 2000년에 만들어진 충청포럼이 낸 것'이라는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이 총리를 재차 몰아세웠다.

이 총리는 "계속 강조하지만 충청포럼에는 참여한 적이 없고 누가 간부인지도 모른다"며 "직접 접촉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는 수사해야 할 것 같다"며 "플래카드 관련해서 누구에게도 얘기들은 바 없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충남 천안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 의원을 향해서도 "의원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나. 지역구에 누가 시킨 사람이 있었나"며 "의원이 직접 밝혀보라"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성 전 회장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출마에 적극적인 역할을 자처하다 정권의 표적이 됐고 이 총리에게 소위 '찍혔다'고 회자된다"고 전하자 이 총리는 불쾌해하며 "말씀이 지나치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권에 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관심있는 사람도 아닌데 아무리 음해성이라도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지"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떠나는 것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이 총리를 향해 "총리가 되면 쓴소리로 제대로 모신다고 했는데 (박 대통령에게) 나가면 안된다고 한 적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총리는 "1월에 벌써 3개국과 합의가 된 사안"이라며 "16일 떠나지만 관련 모든 행사는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07년부터 최근까지 370여차례에 걸쳐 빠져나간 경남기업의 자금 32억원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는지 묻는 질문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상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비리 규모는 지금 (보도된 것)보다 크다"고 밝혔다. 

이어 황 장관은 "성 전 회장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조작해 기업의 자금을 분식회계하는 방법으로 성공불융자금을 받을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거의 입증돼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경남기업이 표적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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