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노무현 통찰 높이 평가"…친노 "선거용 아니길"

[the300]안희정 "과거정부 긍정적 요소"- 문재인 연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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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15.4.8/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자 야당의 친노 인사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선거용이 아니라 진심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연설 '성장과 복지' 부분에서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다"며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의지를 강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 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다"고 참여정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진영의 논리를 넘는 합의의 정치'를 역설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선거용이 아니라 진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한다면 단순히 '양극화 통찰력' 분야에 그칠 게 아니라 야당이 요구해 온 법인세 정상화 등에 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법인세가 성역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전향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유 원내대표 개인 의견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4월 임시국회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 폐막 연설을 맡아 이날 국회를 찾았다. 그는 유 원내대표 연설에 "지난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정부와 지도자에 대해서 그 역사에서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유승민 대표의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새정치연합이 자원외교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이명박정부 인사들을 요구하자 새누리당은 '맞불'을 놓듯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표를 증인으로 요구했다. 여당의 이런 태도와 유 원내대표 언급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유 원내대표 연설이 화제를 모음에 따라 하루 뒤인 8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주목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데뷔전이란 것은 유 원내대표와 같지만 문 대표가 대중정치인 경력이 짧다는 점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유 원내대표가 '여당이지만 야당같은' 연설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 문 대표 메시지는 대개 예상가능한 범위일 수밖에 없어 의외성이 떨어질 거란 관측이 있다.

새정치연합 또다른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 당선 당시부터 개혁보수의 등장에 야당이 긴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았다"며 "오늘 연설이 그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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