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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인 박지원(오른쪽부터), 이인영, 문재인 의원이 18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전라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새정치민주연합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기호순)가 야권 심장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새정치연합은 18일 전남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세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호남에서 치러진 만큼 너도 나도 'DJ 마케팅'을 펼쳤다. 김 전 대통령을 통해 옛 민주당의 향수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저마다 '광주정신'을 강조했지만, 후보별로 '광주정신'에 대한 시각차도 엿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립하신 우리의 정체성인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정당', 이것이 '광주의 정신'"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대중경제'를 잇는 우리당의 '성장전략'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와 싸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맞섰다"며 "저는 '소득주도성장'을 무기로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잇는 '광주의 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2002년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광주에서 1위를 했던 '광주의 선택'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광주시민들이 부산 출신의 노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것처럼,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한 번 광주가 결단을 내려달라는 의미라고 문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인영 후보가 내세운 '광주정신'은 '세대교체'였다. 이 후보는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하나라면 이인영이 정답"이라며 "세대교체가 정답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길이며,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 보다 더 분명한 혁신의 메시지는 없다"며 "반독재민주화도, 지역주의 극복도 광주가 선택하셨듯, 세대교체의 길을 다시 광주가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후보는 호남이 노 전 대통령을 선택해 정권을 재창출했던 '통합정신'이 곧 '광주정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호남대표격인 박 후보는 유력 당권후보인 문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고, 꿩도 먹고 알도 먹으려고 하면 집권의 문은 좁아진다"며 "다른 대선 후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 제2, 제3의 정동영처럼 떠나는 당이 아니라 모이는 당, 커가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때는 부산 정권이라고, 부산 강연에서는 영남 대표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지역주의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2년 반 전에 친노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었다면 문 후보는 지금 여기가 아니라 청와대에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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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전라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한편 최근 '정치재개' 의사를 밝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화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장하성 교수와의 간담회와 지역 연탄 봉사활동 등의 일정이 겹쳐서 (합동연설회에) 못 오다가 이번에 처음 시간이 맞아 시도당 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 "(전당대회에) 국민의 관심이 모아져야 하지 않나 걱정이 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전당대회가 지금이라도 변화와 혁신의 경쟁의 장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반전에 접어든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는 20일 전북, 22일 충북, 24일 강원, 25일 대구·경북, 31일 서울·인천, 2월1일 경기 순으로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어 다음달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