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무성 혼자 전횡" vs 김무성 "무슨 사당화냐"

여당내 친박(친박근혜)과 김무성 당 대표 사이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30일 김 대표는 출입기자단 오찬 송년회를,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송년 오찬을 각각 열고 신경전을 펼쳤다.

앞서 김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은 서청원 최고위원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문제를 두고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불거졌다.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 서 최고위원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놓고 김 대표를 향해 '독단적 인사'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 대표 등 비박계 지도부를 배제하고 서 최고위원 등 일부 친박계 중진 의원들만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마련한 신년인사회에 '당 3역'(대표최고위원, 원내대표, 사무총장)인 친이계(친이명박) 이군현 사무총장을 배제하면서 김 대표가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송년모임을 겸한 오찬에서 김 대표를 향해 "김무성 대표 혼자 전횡하고 있다",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이다", "당대회 득표율은 29%인데 당 운영에 있어서 92%의 '득템'을 하고 있다"는 등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김 대표는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서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냐"며 친박계 의원들의 비난을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현재 공석인 서울 중구 등 6개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정과 내년 4월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여론조사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조강특위 구성이 1번, 2번, 3번 이런 식으로 거의 가닥을 잡아가는데 지금 같은 상황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며 "나는 공천과 당협위원장 선정 과정도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해서 당 대표가 됐다. 당권의 권(權)자를 없애겠다고 하고 내가 당 대표가 됐다"면서 "당협위원장 선정도 국민의 뜻에 물을 것이고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로서 모든 권한을 내려놓으면 당 대표로서의 권한이 줄어들어 힘이 빠지지 않겠냐는 얘기도 듣는다"면서 "그래도 나는 안된다고 했다. 내가 올바른 길을 가면서 나를 지지하고 따라주게 만들어야지 힘을 가지고 따라오게 끌고 가는건 절대 안된다했다"고 말했다.

현재 당 조직강화 특위는 서울 중구·성북갑·마포갑, 경기 수원갑 등 6곳의 당협위원장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이달 말에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계파 간 치열한 경쟁으로 내년 중순께로 미룬 상태였다.

김 대표는 내년 4월에 치러질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내년 4월 3개 지역에 보궐선거가 있는데 보궐선거에 대한 공천권도 100% 지역주민의 뜻에 맡기겠다"며 "조기공천하겠다. 1월달 안으로 공천을 빨리 해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여론조사를 실시해 지역주민이 원하는대로 지역공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득표율은 29%인데 지금 당을 운영하는 모습은 92%인 '득템'"이라며 "당은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했지 않나.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을 껴안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전례없이 당청 관계가 삐거덕거리고 있고 금이 가고 있는데 기름을 치고 보강을 하려는 노력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유기준 의원은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여당 앞날에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당이 앞으로 더욱 소통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며 "김 대표가 고뇌하면서 생각을 하고 내년엔 좀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해주면…(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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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무성 혼자 전횡" vs 김무성 "무슨 사당화냐"

[the300]친박계 의원 송년모임…김무성 "당협위원장·보궐선거 100%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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