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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해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김 대표는 중국방문 중 발언해 논란이 된 개헌논의 발언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했다,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2014.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3박4일 중국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6일 오전 중국 상하이 홍치아오(紅橋) 영빈관. 이곳에서 김 대표는 중국방문 성과 결과 발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김 대표는 중국 정당과 여당의 정당정책대화 정례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핵 불용 입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국정감사 기간 중 중국을 방문했다는 야당의 공세에 '절주'와 중국일정 축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는 '절약' 정신을 보여주면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결과도 얻었다.
하지만 '개헌 논의'라는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방중 성과를 덮은 셈이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중국 방문 결과 발표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관계, 새누리당의 혁신, 공무원 연금개혁 등의 공식 질문을 받아 답변했다.
공식 질문이 끝난 후 원탁의 테이블에서 조찬이 이뤄졌다. 김 대표가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언론사 연장자순으로 정해진 9명의 기자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첫번째로 정치권의 개헌논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날때까지 개헌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면 (논의가 미뤄지면) 정기국회가 끝난 후 개헌 논의는 봇물 터질 것"이라며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단순한 '전망'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당대표라는 위치로 볼때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논의는 블랙홀' 발언과 배치되는 '견해'로 해석됐다.
이후 개헌과 관련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김 대표는 "아까 얘기(봇물 터질 것이라고 한 것)는 그만하자. 이렇게 말하면 신문 톱으로 다 나간다.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김 대표 스스로 '봇물'이라고 말 한 부분이 수위가 높아 이후 파문
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보였다.
이에 기자들은 "'봇물 터진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냐"고 반문했고 김 대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내가 언제 그랬나? 봇물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라며 발언 수위를 톤다운했다.
그의 개헌론 발언은 예상대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하루만에 김 대표가 개헌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대통령께 사과'를 표하면서 다시 한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김 대표는 17일 개헌논의 불가피론을 제기한 데 대해 '불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에서 제가 예민한 개헌 논의를 촉발시킨 것으로 크게 확대보도된 데 대해 해명하겠다"며 "정식 기자간담회가 다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있던 기자와 환담하던 중 개헌에 관한 질문이 있었고, 민감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제 불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 이탈리아 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있는데 제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때 분명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 논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다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많이 시작될 것을 걱정하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 당에서는 개헌 논의가 없기를 바란다"며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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