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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그동안 남북 관계는 접촉 후에도 분위기가 냉각이 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이 돼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평화의 문을 열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남과 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은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잘 협력해서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날 방한이 북한의 대외이미지 개선을 위한 일종의 '깜짝 쇼'란 서방 언론 등의 지적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선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 즉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비방·적대 행위 중단,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 사과, 비핵화의 진전 등이 있어야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5.24 조치의 해제와 폭넓은 남북경협 뒤따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선 "지금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경제 살리기에 우선할 수 없다"며 "경제회생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국민안전과 공직사회 혁신 등 국가 대 혁신과제도 한 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급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장기간 표류하던 국회가 정상화돼서 민생법안에 주력해야 하는데 개헌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의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국회도 경제살리기와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서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선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살리기와 국가혁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 흘러가고 있는데 아직도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을 위한 주요법안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되고 있거나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다가는 제 2기 경제팀이 살려낸 경제 활성화의 기대가 약화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야 간 이견이 없거나 시행시기가 정해진 '세 모녀법(국민기초생활법 개정안)' 등 30개 핵심 민생 법안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 한 푼이 아까울 때에 부정부패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의 부담으로 결좌적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김영란 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지난 30일 홍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좌초 사건도 언급하면서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10월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선, "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가예산 자원 조달과 세출지원 등에 대해 오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국회와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가속화 등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과 관련해선 "일부 지표에 단기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대외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긴 호흡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구조적 취약성을 치유하면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지고 위기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며 보안책 마련을 지시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과 관련해선 "과거 정부가 초기에는 공공기관 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을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일관성과 개혁의지가 약화돼서 오히려 공기업의 확대와 부채의 증가만 초래한 사례가 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번 중간 평가에서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정상화 계획을 아직 이행하지 못한 다른 기관으로 확산하고, 각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모두 합심해서 연말까지는 모든 공공기관이 완료할 수 있도록 꼭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