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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2014.9.11/사진=뉴스1 |
새정치민주연합이 12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로 구성된 보수·진보 '투톱'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꾀했지만 당내 반발 등에 부딪쳐 결국 비대위 구성에 실패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중진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한길·문희상·문재인·정세균 의원을 만나 비대위 구성을 추후 논의하고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담뱃세 및 주민세 인상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당력을 모으기로 의견을 수렴했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늦은 저녁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위원장과 다섯 분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상돈·안경환 두 교수의 공동비대위원장 영입은 두 분의 완곡한 거절에 따라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비대위 구성 실패에 따라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필두로 하는 민생 문제 해결에 당력을 전념키로 하고 추후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다시 논의할 방침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문제는 오래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이번 주말 박 위원장이 비공개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이 확실하고, 그 회동 결과에 따라 사태가 정리되면 다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6인 회동에서는 여야 대립으로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마련을 위해 박 위원장의 거취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이 모였다. 박 대변인은 "(박 위원장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거취 문제 제기로 당이 더 위기로 치닫게 되고,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실종하게 될 우려가 있어 개별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투톱 체제 마련을 이어가기 위해 다섯 원로들을 설득하며 정면돌파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논의 끝에 비대위 구성은 차후로 미루기로 결정됐다.
향후 비대위 구성은 외부 인사 영입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 교수와 안 교수의 경우에서 나타났듯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비대위원장 문제는 당의 혁신뿐 아니라 전당대회 추진의 임무와도 연결된다"며 "이런 과정을 잘 조율하려면 외부 인사로는 어렵고, 당내 인사가 필요하다는 게 주류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충분히 수렴되지 않을까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당력 집중 등을 위해 한동안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 논의는 잦아들 것으로 보이지만 세월호특별법 마련과 비대위 구성 등에서 당내 반발에 거듭 부딪쳐온 박 위원장의 리더십 논란은 더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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