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이드라인 얼마나 세길래…" 野, 김재원 집중포화

[the300]정의화 의장 세월호법 중재에 與 거부 의사 밝히자 "일개 수석이..."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9.03 11:33


새누리당 김재원(오른쪽) 원내수석부대표와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세월호 특별법 중재에 나설 뜻을 밝힌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신중하게 접근해달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김 원내수석부대표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입법부 수장의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집권 능력을 가졌는지, 책임감을 느끼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김 수석은 국회의장의 중재시도에 잘 모르는 의장이 분란만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입법부 수장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김 수석의 의도가 세월호 특별법을 무산시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수석이 가족대책위에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의심스럽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는 “유가족을 모욕하고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특별법 협상을 해치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느냐. 청와대를 위한 협상만 고집하고 있다는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제5정조위원장도 “2004년 국회에 들어와 10년 째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봤다. 국회의장이 친박이 아니어서 이렇게 무시하느냐”며 “청와대 가이드라인이 얼마나 세길래 자당 출신 국회의장의 제안을 일개 수석이 단칼에 자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수석은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국회정상화 노력마저 폄훼하는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교착상태가 해소되지 않는 것도 김재원 수석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겨냥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야 및 유가족 간 대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데 내용을 잘 모르시는 국회의장께서 독자적인 안을 내신다면 분란만 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중재안을 거부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목포 한국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께서 (2일) 백령도 일정이후 국회에 들어오면 중재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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